김동연 부총리 "한국, '안돼 공화국'…30개 규제정책 공론화 시킬 것"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듣고 규제완화 등에 대해 건의했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조찬간담회에 참석, '혁신, 경제를 바꾸는 힘'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박 회장은 인삿말을 통해 "우리 경제는 지난해 경제성장률 3%대·무역규모 1조달러를 달성했고, 최근 부총리를 중심으로 올해 경제정책 운용방안이 발표되고 있다"면서 "요즘 부총리 몸이 10개여도 모자랄 정도로 경제 관련 정책 도맡아 노고가 많다"고 위로했다.

이어 진행된 강연에서 김 부총리는 강연에서 "한국은 외국에 비해 규제가 많은 '안돼 공화국"이라며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대표적인 규제정책 30개 정도에 대해 공론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경제성장률·제조업 및 서비스업 고용 동향·규제 현황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최근 대한상의와 함께 출범시킨 '혁신성장 옴부즈만'과 관련해 협조를 구하는 한편 다음달 서비스산업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2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조찬간담회'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인사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의 관계자는 "경제부총리가 규제완화와 노동시장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게 느껴졌다"며 "학계에 몸 담았던 분답게 강의자료를 알차게 준비했고, 강의도 창의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제 현안에 대해 전체적으로 잘 조망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여러가지 이슈에 대해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회원사들과 상의해 같이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부회장은 조찬회가 끝나고 기자들을 만나 주 52시간 제도와 관련해 "회사에서 여러 가지로 연구를 진행 중이지만 단기간에 달성하기 쉽지 않은 문제"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 부회장은 근로시간 단축 관련 부작용 및 애로사항을 비롯해 미국의 세탁기 세이프가드 조치와 이재용 부회장 항소심 등 관련된 일체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9월부터 주 52시간 근무를 시범 운영했으며, 올해부터 '근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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