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지수가 전인미답의 경지인 26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환율 변수 움직임이 향후 증시의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탄력을 받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2600선을 돌파하며 쾌속질주 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14.11포인트(0.55%) 오른 2588.87로 개장한지 불과 30여분 만에 사상 최초로 2600선 고지를 넘어섰다.

   
▲ 사진=연합뉴스


이날 상승세는 주로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에 크게 탄력을 받았다. 5거래일 연속 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2600선 넘어서까지 코스피 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뉴욕증시 움직임 또한 나쁘지 않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대 주요 지수는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작년 4분기 기업실적이 지속해서 호조를 보인 가운데 경제성장률 등 각종 미국 경제지표의 움직임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뉴욕증시의 기록적인 상승세는 자연스럽게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여파를 미치고 있다.

양국 간 경제지표의 중요한 연결고리인 환율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12% 하락한 1065.20원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당 1060원 지지선이 무너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화 강세는 국내 증시 상승여력을 확보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국내 증시 상승세가 환율 하락세와 맞물려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환율 하락은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외국인들의 순매수 흐름을 끌어오는 측면도 있다. 작년 11월 16일 이후 환율이 1달러가 1100원 밑으로 내려왔던 시점에도 외국인은 무려 5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간 적이 있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심의 경기 회복 신호가 전 세계로 확산된 측면이 크다”면서 “환율 하락이 국내 기업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확언하기엔 다소 이르지만 코스피 지수가 머지않은 시점에 2700선을 빠르게 돌파할 수 있다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기 시작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3.6%, 국내 경제 역시 3.0%대의 예상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달러 흐름이 좋아지고 미국 경제가 자신감을 회복하면 신흥국 투자에 나서는 외인 투자자들의 흐름이 많아져 코스피 2700 돌파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