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헐값 매각·지분 분할 특혜 논란 등 절차 불투명"
호반건설 인수 땐 파업 불사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대우건설 노조가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의 대우건설 매각 절차가 불투명하다며 호반건설로의 매각에 반대입장을 재천명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29일 서울시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선협상대상자로 거론되는 호반건설에 대한 매각 절차를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매각 과정에서 이뤄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의 불투명성, 헐값 매각, 지분 분할 특혜 논란 등에 대해 산은의 사태 해결을 촉구한 것이다.

   
▲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 지부가 29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건설의 매각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사진=미디어펜


김우순 대우건설 노조위원장은 "대우건설은 과거 금호그룹에 특혜 매각된 후 금호그룹의 경영실패로 재무적, 사업적인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며 "더구나 지난 2010년 금호산업의 경영위기로 산은에 인수 된 후 책임 없는 배후경영으로 국내 건설사 1위의 지위를 회복하지 못한 채 소극적 경영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은의 대우건설 매각에 노조가 동의한 것은 진정한 경영주체를 찾는 것이 대우건설의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매각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으며, 대우건설 매각의 목적은 능력 있는 경영주체의 대우건설 인수가 전제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진행돼 온 산은의 대우건설 매각 과정을 보면 우선협상대상자 기준과 자금조달 증빙, 지분 분할 특혜 논란 등 산은의 졸속, 밀실, 무책임 매각에 분노한다"며 "만약 매각이 현재의 방향으로 계속 진행된다면 산업은행, 인수후보자는 대우건설 임직원의 분노에 찬 매각반대행동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산은은 당초 오늘 발표하기로 했던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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