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신욱(전북 현대)이 러시아 월드컵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다. 쾌조의 컨디션으로 A매치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하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으려 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늘(30일) 오후 8시(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자메이카와 평가전을 치른다. 터키에서 전지훈련 중인 대표팀이 세 차례 잡아놓은 평가전 가운데 두번째 경기. 한국은 앞서 지난 27일 몰도바와 맞붙어 1-0으로 이긴 바 있다.

몰도바전 결승골의 주인공이 바로 김신욱이었다. 몰도바전에서 김신욱은 선발 출전하지 않고 벤치 대기했다. 한국은 전반 약체 몰도바를 상대로 경기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며 답답한 공격이 이어졌다. 후반 들면서 김신욱이 교체 투입되자 한국팀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공격이 다양해졌고 좋은 찬스도 잇따라 만들어졌다.

   
▲ 몰도바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는 김신욱. /사진=대한축구협회


그러다 코너킥 상황에서 김신욱이 몰도바 수비들을 따돌리고 절묘한 헤딩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이날 한국이 넣은 유일한 골이었다.

김신욱은 태극마크를 달고 두 경기 연속 골 행진을 벌였다. 지난해 연말 이른바 '도쿄대첩'으로 불리는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김신욱은 2골이나 작렬시키며 한국의 4-1 완승을 이끌었고, 몰도바전 결승골로 좋은 감각이 이어지고 있음을 알렸다.

자메이카전에서는 김신욱이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신태용 감독은 몰도바전에서는 대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새로운 얼굴들을 대거 선발 기용하며 테스트를 했다. 하지만 자메이카전은 이번 대표 소집 멤버 가운데 정예를 출동시킬 예정이다. 김신욱은 이근호(강원) 이재성(전북) 등과 함께 선발 출격해 세 경기 연속 골을 노린다.

세계 랭킹 166위였던 몰도바와 달리 이번에 만나는 자메이카는 랭킹 55위로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날 멕시코의 가상 스파링 파트너로 자메이카를 상대하게 된다.

김신욱은 최근 한층 성숙해진 경기력과 골 감각으로 러시아 월드컵 본선 멤버 발탁이 유력하다. 하지만 유럽파가 모두 합류할 월드컵 대표팀에서 공격수로 확실하게 한 자리를 차지했다고 장담할 수만은 없다. 국내파 위주로 구성된 이번 터키 전훈과 세 차례 평가전에서 더욱 확실하게 신 감독의 눈도장을 찍어둘 필요가 있다.

과거 대표팀에서는 '김신욱이 출전만 하면 한국이 뻥축구가 된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장신의 김신욱을 활용하기 위해 단순한 문전 공중볼 띄우기 전략에만 집중한다는 비판이었다.

최근에는 그런 부정적 시선이 거의 사라졌다. 김신욱이 머리뿐 아니라 발도 잘 쓰며, 골 결정력도 높고, 상대 수비를 몰고다녀 다른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를 내줄 수 있는 좋은 공격 옵션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김신욱이 이번 자메이카와 일전에서 골 행진을 이어가거나, 한국이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면 러시아 월드컵 무대는 눈 앞으로 바짝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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