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이길 수 있었던 자메이카와의 경기에서 수비 실수가 연이어 나와 비기고 말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FIFA 랭킹 59위)이 30일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메이카(랭킹 55위)와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김신욱이 헤딩슛으로만 2골을 넣으며 맹활약했고 경기 주도권을 쥐었지만 중앙 수비가 두 차례나 무너지며 2골을 내줘 아쉬움을 남겼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로써 한국은 이번 터키 전지훈련에서 치른 두 번의 평가전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27일 열린 몰도바(랭킹 166위)전에서는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오는 2월 3일 라트비아(랭킹 131위)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신태용 감독은 자메이카를 상대로 4-4-2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최전방에 김신욱과 이근호 투톱을 배치했다. 측면 미드필더는 이창민과 이재성, 중앙 미드필더는 손준호와 정우영이 선발로 나섰다. 포백 수비는 좌우에 김진수와 최철순, 가운데 윤영선, 장현수가 맡았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한국은 전반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5분 중앙선에서부터 길게 넘어온 스루패스를 데인 켈리가 트래핑 후 왼발로 슈팅해 골을 만들었다. 장현수가 함께 점프를 했으나 볼을 제대로 처리 못해 슛 찬스를 내준 것이 아쉬웠다.

실점한 한국은 만회를 위해 총 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7분 이재성의 헤더는 골대를 살짝 넘어갔고, 9분에는 김신욱이 문전에 떨어뜨려준 공을 이재성이 쇄도하며 왼발슛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13분 이근호, 17분 손준호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더니, 23분 이근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김신욱이 머리로 찍은 볼은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28분 김진수의 크로스에 이은 이재성의 헤딩 슈팅은 골대를 맞고 말았다.

0-1로 뒤진 가운데 후반을 맞은 한국은 김신욱을 앞세워 반격했다. 후반 10분 최철순이 오른쪽으로 치고 올라가 문전으로 연결한 볼을 김신욱이 수비를 따돌리고 헤딩슛, 자메이카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후반 17분에는 정우영이 역시 오른쪽에서 올려준 볼을 또 다시 김신욱이 달려들며 헤딩슛, 역전골을 작렬시켰다.

김신욱은 지난해 연말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일본전 2골, 27일 몰도바와 평가전 결승골에 이어 이날 2골까지 3경기 연속해서 총 5골을 넣는 놀라운 골 감각을 과시했다.

하지만 한국은 역전 리드로 잡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후반 27분, 이번에도 중앙 수비가 한번에 무너졌다. 자메이카 말리크 포스터에게 가운데로 볼이 연결될 때 따라붙는 선수가 없어 노마크 슛 찬스를 내줬고, 포스터는 강한 중거리슛으로 2-2 동점을 만드는 골을 터뜨렸다.

후반 39분에는 한국이 결정적인 장면에서 골을 만들지 못해 이길 기회를 날렸다. 김승대가 페널티 지역 안쪽 좌측에서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찬스에서 날린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골키퍼가 쳐낸 볼이 우측에 있던 이승기 쪽으로 왔고, 이승기가 골키퍼 없는 골문을 향해 다시 슈팅을 했다. 이 볼은 자메이카 수비 다리를 맞고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한국은 끝까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며 추가골을 노렸으나 더 이상 자메이카 골문은 열리지 않고 2-2로 경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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