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자동차부품·세이프가드 등 협상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2차 개정협상이 열린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유명희 통상교섭실장을 비롯한 우리측 협상단과 마이클 비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 등 미국 협상단이 협상을 벌인다.

양측은 지난 5일 미국에서 1차 협상 테이블을 열고 각자 제기한 관심분야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1차 협상 당시 대한 무역적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자동차부품을 강조했으며, 11년전 FTA 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무역구제 개선 요구를 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전문가들은 우리측 안전기준에 미달하는 미국산 자동차의 수입 쿼터 확대·미국 자동차 업계가 비관세장벽이라고 주장하는 국내 안전 및 환경 관련 규제 등을 주요 쟁점으로 예상했다.

   
▲ 한미 통상당국이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미 무역대표부에서 한미 FTA 제1차 개정협상을 진행중인 모습/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는 미국이 이번에도 자동차에 집중하는 가운데 새로운 요구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미국 법 개정이 필요없는 범위 내에서 무역구제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한편, 최근 발동한 세탁기·태양광 전지 및 모듈 관련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에 대해 문제제기 할 방침이다.

또한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고 있어 이번 협상이 쉽지 않겠지만, 미국의 요구에 상응하는 이익을 얻어내고 농축산물을 비롯해 민감한 분야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기업들은 미 상무부가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불리한 가용정보(AFA)' 조항 등을 문제로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협상은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다음날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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