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중 실시간 음성인식 서비스
OEM 내비 등 서비스 고도화 지속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자동차 애프터마켓 업계가 ‘3D 지도전쟁’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차 기술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엠엔소프트는 2월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현대차가 시범주행하는 자율주행 수소차 '넥쏘'에 들어가는 고정밀 지도 개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좌)교차로 리얼 뷰 기능, (우)정체 구간 예측 정보 시스템/사진=현대엠엔소프트 제공


현대엠엔소프트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 동안 자율주행차가 사고 없이 운행하기 위해서는 주변 지형지물 인지할 수 있도록 정확도를 높이는 작업이 필수"라고 말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자사 스마트폰 내비 어플 '맵피'를 통해 ‘대화형 음성 비서 기능’을 제공한다. 맵피는 운전 중 화면 터치 없이 음성만으로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고 ADAS 지도를 활용해 영동고속도로 구간에서의 곡선이 심한 고속도로 구간과 내리막이 있는 고속도로 구간에서의 화면 및 음성안내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처음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대엠엔소프트는 2011년부터 고정밀지도의 핵심이 되는 MMS(모바일 맵핑 시스템) 장비를 도입했다. 현재 전국 2차선 이상 주요 도로에 대한 고정밀 지도 구축을 완료한 상태로 올해 1월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라스베이거스 정밀 지도를 만들어 현대차에 제공한 바 있다. 

2015년 하드웨어 사업 전반을 매각하고 소프트웨어 사업에 주력해 온 현대엠엔소프트는 전자지도와 지리정보시스템(GIS)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내비게이션 업체인 파인디지털도 자회사인 맵퍼스를 통해 지난해부터 고정밀 지도 데이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맵퍼스는 현재 10m 수준인 오차 범위를 10㎝ 이내로 줄인 국내 최고 수준의 고정밀 지도를 구축하고 있다. 

   
▲ 차량용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아틀란 5' 화면 /사진=파인디지털 제공


맵퍼스의 고정밀 지도는 차로의 형상(위치), 노면 마크, 폭, 곡률, 경사 정보, 신호등, 표지판 등 실제 차로 수준의 지도 정보를 포함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또 지난 11월 스마트폰 앱 ‘3D지도 아틀란’에 전기차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데 이어 차량용 SW ‘아틀란5’에도 전기차 모드를 추가했다.

맵퍼스는 고정밀 지도 구축을 통해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을 앞두고 글로벌 지도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얼마 전에는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아틀란 트럭을 출시하며 대형 화물차를 위한 특화된 데이터베이스(DB) 구축도 선도하고 있다. 

국내에서 자율 주행을 위한 지도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는 업체는 현대엠엔소프트와 파인디지털 두 곳이다. 이들 업체가 고정밀 지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글로벌 기업 위주의 시장 구도가 고착화될 경우 기술 종속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기술의 수요 또한 늘어날 전망이어서 국내 기업들도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첨단운전지원시스템(ADAS)과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2015년 30억달러(약 3조4035억원)에서 2035년에는 2900억달러(약 329조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정밀 지도는 도로와 주변 지형 정보를 높은 정확도로 구축한 3차원 지도로, 자율주행차 시대 핵심 기술"이라며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차시장에서 핵심경쟁력은 고정밀지도가 될 것이기 때문에 관련 업체들의 기술 개발에 속도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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