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전용삼 KDB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 부행장이 대우건설 '헐값 매각' 논란에 대해 "현 주가 수준으로 보면 입찰가액에 30%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에 낙찰된 것으로 헐값 매각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31일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은 서울 여의도 소재 본점에서 이사회를 개최, 대우건설 지분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전 부행장은 예상 매각가가 산은이 투입한 3조2000억원보다 낮다는 지적과 관련해 "사전에 수립한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기준에 따라 매각 자문사의 평가를 바탕으로 호반건설을 대상자로 최종 결정했고, 공정가치를 기준으로 정당하게 판단한 결과"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재 산은은 매각대상 지분 50.75%, 2억1100만주 중 40%인 1억6600만주를 호반건설이 즉시 인수하고 나머지 10.75%에 대해서는 2년 뒤 추가인수를 위해 풋옵션을 부여하는 안을 채택한 상태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 2016년 10월 이사회를 통해 대우건설 매각 추진을 결정했다가 그 해 11월에 매각을 잠정 중단한 후 지난해 7월 매각을 재차 추진했다.

이후 국내 188개 잠재투자자를 대상으로 마케팅 및 매도자 실사를 거쳐 지난해 10월 13일 대우건설 매각 공고를 게시, 이후 13개 투자자 참여한 입찰 결과 지난 19일 호반건설이 본입찰에 유일하게 참여했다.

당초 산은은 지난 26일 우선협상대상자 결정 여부를 공개키로 했지만 한차례 일정을 미루면서 인수 과정에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전 부행장은 "풋옵션에 대한 담보 부분이 가장 문제가 돼 리스크 고려 측면에서 일정을 미룬 것"이라면서 "현재는 호반 측과 1차 합의를 본 상태로 금융기관에 매입보증과 지급보증형태로 담보 보증을 약속해놨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에서의 일문일답.

Q. 매각조건이 지분 전량에서 분할 방식으로 바뀌면서 호반건설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다.

- 첫 입찰 공고 시 전량 매각을 내세웠다가 추후에 바뀌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지만 우리의 전략 중 하나다. 지난 2016년 10월 이사회에서 매각 추진을 의결했을 때에도 이사회에서는 일부 지분 매각도 가능한 것으로 판단했고, 투자자의 니즈를 감안해 분할 인수를 부결한 것 뿐이다.

Q. 매각가격이 산은이 투입한 3조원보다 낮아 헐값매각 논란도 있다.

- 현 대우건설 주가 수준으로 보면 입찰가액의 30% 프리미엄 붙은 가격이기 때문에 공정가치 기준으로 따져보면 헐값 매각 아니다.

Q. 대우건설의 현 주가가 많이 빠진 상태에서 매각을 추진한 것에 대해 우려도 있다.

- 상장사이기 때문에 현 주가가 매각가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여러 의견 거절 이후 주가는 종일 상승세와 하향세를 반복해왔던 점이 있다. 이후 지난해 상반기 흑자전환을 계기로 간신히 회복됐는데 일부 해외 사업장에서 추가 부실이 발생하면서 실적 리스크상 주가가 떨어진 면도 있다.

Q. 추후 협상 과정에서 풋옵션 등 조건이 바뀔 가능성은?

- 매각 주요 조건에 대해서는 이미 호반측과 여러가지 의견을 일치해놓은 상태다. 가격 조건이나 풋옵션에 대해서도 모두 합의를 봤고, 주요 인수조건은 바뀔 것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MOU 체결과 관련해 계약금 납입, 스팟 체결 등이 남아 있는데 향후 일정은?

오는 2월까지 매각 조건을 담아 호반과 산은이 MOU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절차 이뤄지고 난 이후에는 호반건설 측에 정밀실사를 나가고, SPA(주식매매계약체결)에 나설 것이다. 그 조건 다 이행하게 되면 잔금 납입하고 거래를 종료할 계획이다. 여름 안에 모든 절차가 끝나는 걸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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