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의 주한 미국 대사직 지명 철회에 대해 미국 백악관은 31일(현지시간) "신원 조회 과정이 길고 철저하다"고 밝혔다.

린지 월터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사 후보가 정해질 때까지 서울에는 오랜 경험이 있는 대사대리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 달 전 한국 정부로부터 임명동의(아그레망)까지 받았던 차 석좌는 대북정책과 한미FTA 등 관련 현안에 대해 백악관과 이견을 보여 낙마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차 석좌가 광범위한 전쟁을 일으키지 않고 북한에 제한적 타격을 가하는 방안(코피 전략)으로 알려진 개념을 놓고 지난해 12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리들에게 개인적으로 이견을 표명한 후 지명검토가 철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미 정부가 한국 정부와의 적절한 협의 이전에 관련 상황이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해 우리 정부에게 외교채널을 통해 양해를 구해왔다"고 언급했다. 

다만 현재 미 국무부의 각국 대사 등 주요 외교직 30여곳은 내정자가 지명되지 않은 상태이고, 7곳은 인준 과정에 있어 주한 미 대사를 포함한 각국 대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을 비롯해 EU·독일·호주·사우디·카타르·터키·요르단 등 주요국 주재대사도 공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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