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SK 와이번스의 추격을 9-6으로 잠재우고 3연승에 성공했다. 상승세를 지속한 두산(19승16패)은 롯데를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홍성흔은 사이클링 히트에서 3루타만 빠진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물 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마무리 이용찬은 9회 세 타자를 깔끔히 막고 시즌 6세이브째를 신고했다. 세 번째 투수 윤명준은 1⅓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흔들리고도 행운의 구원승을 챙겼다.

   
▲ 뉴시스 자료사진

SK는 루크 스캇이 4번 타자로 복귀했지만 김광현이 5⅔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4연패에 빠졌다. 15승18패로 7위다.

최근 물 오른 타격감을 뽐내는 두산은 1회부터 상대 김광현 공략에 성공했다. 테이블 세터가 밥상을 차려주고 클린업 트리오가 해결하는 전형적인 득점 공식이 통했다.

1사 1,2루에서 등장한 호르헤 칸투는 깔끔한 중전 안타로 2루 주자 오재원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계속된 1,2루에서는 홍성흔과 양의지의 1타점 적시타로 기세를 올렸다.

3회에도 두산은 김광현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오재원-김현수의 연속 안타와 보크 등으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은 두산은 폭투로 손쉽게 1점을 보탰다.

1회에도 적시타를 친 홍성흔은 또 한 번 중전 안타로 김현수의 홈 쇄도를 도왔다.

연패를 끊어내려는 SK의 의지도 만만치 않았다. 김성현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한 SK는 1루수 옆을 빠지는 스캇의 2루타 때 2-5까지 따라 붙었다.

5회에는 김강민의 홈런포가 커졌다. 무사 주자 1루에서 등장한 김강민은 노경은의 147km짜리 빠른 볼을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의 큰 타구였다. 스코어는 4-5로 좁혀졌다.

이후 양팀은 점수를 주고받으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7회에는 두산이 칸투의 적시타로 2점차를 만들자 곧바로 SK가 이재원의 솔로포로 1점차를 유지했다.

승부는 8회 두산쪽으로 기울었다. 해결사는 김현수였다. 김현수는 2사 만루에서 진해수의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향하는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7-6의 스코어는 9-6 두산 리드로 바뀌었다. 사실상 승패가 결정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