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대상 위험도 정확히 파악해 보험 사각지대 축소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올해 보험업계 최대 화두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발전인 것으로 전망된다. 

뒤늦은 도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지만, 보험업계에선 후발주자로서 4차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도입 등을 발빠르게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의 모습/사진=보험개발원 제공


2일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은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빅데이터를 이용해 보험대상의 위험도를 제대로 파악함으로써 보험 사각지대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보험개발원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을 활용해 건강관리를 잘하는 고객에게 보험료 할인 혜택을 주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에도 나선다.

지난해 대만의 보험전문기관과 공동으로 개발한 자연재해 모델(CAT model)을 바탕으로 올해 홍수·지진피해 평가모델을 추가로 개발할 방침이다.

또한 보험개발원이 개발·보급하는 '자동차 수리비 견적시스템'에 이미지 인식, 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접목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AI가 보험 업무에 활용될 수 있게 보험업계와 공동으로 'AI 개발 태스크포스'를 꾸린다. 

이와 함께 이미 업계에선 관련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현대해상은 이상 징후를 분석해 보험사기를 적발하는 조사 프로세스 최적화에 나섰다. 현대해상은 향후 해당 분야에 AI 도입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방대한 보험사기 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 진화하는 지능형 시스템을 구축해 사전 판단력을 강화하고 사기 적발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지난해 6월, 설계사 영업지원을 위한 나이스챗봇을 선보인데 이어 지난11월에는 상품 정보와 보험료를 산출해 볼 수 있는 시스템을 추가 오픈했다. 올해는 챗봇을 활용한 고객 상담 서비스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DB손보의 경우 2016년 12월부터 카카오톡 프로미 챗봇을 통해 고객에게 보험금 청구방법, 구비서류 안내, 계약 대출 이용방법, 서비스망 찾기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BL생명은 자사 보험설계사 영업용 태블릿 PC에 인공지능 기반의 고객맞춤형 ‘백년자산’ 니즈환기 프로그램을 이달부터 도입했다.

ABL생명은 고객들이 자신의 백년자산 마련 정도를 점검하고 하루 빨리 준비를 시작할 수 있도록 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를 위해 ABL생명은 총 944종의 고객유형과 각각의 유형에 맞는 백년자산 설계 가이드를 도출해냈으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고객들이 자신의 유형을 선택할 경우 이에 맞는 백년자산 가이드가 자동으로 제공되도록 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챗봇 등 4차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기술이 금융업계에 다양하게 적용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금융소비자들의 서비스질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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