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법무부는 서지헌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를 계기로 2일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를 발족하면서 "2차 피해가 없도록 적극 대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법무부 청사에 열린 위원회 발족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 내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서지헌 검사가 겪었을 고통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서 검사에 대한 비난이나 공격, 폄하는 있을 수 없고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박상기 장관은 "이메일 확인상의 착오로 혼선을 드린 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유감을 표명하고 "이 문제를 알게 된 후 취한 법무부 차원의 조치가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매우 미흡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박 장관은 "향후 위원회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위원회 권고를 적극 수용해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권인숙(54)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을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 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법무부는 이날 "검찰의 성범죄 사건은 검찰 진상조사단이 따로 꾸려져 활동에 들어가 법무부 대책위의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성희롱·성범죄 대책위는 검찰을 제외한 교정본부와 출입국 외국인 정책본부 등 법무부 조직 구성원이 겪은 각종 성범죄를 파악하면서 조직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작업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권인숙 원장은 지난 1986년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로 미국 클라크대에서 여성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국내에서 여성인권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권 위원장은 이날 법무부 위촉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들의 피해 경험과 입장을 중시하면서 판단할 것"이라며 "법무부의 성폭력 성희롱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 적절한 처리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 법무부는 서지헌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를 계기로 2일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자료사진=법무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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