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터키 전지훈련에서의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상대는 동유럽의 다크호스 라트비아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늘(3일) 밤 11시30분(이하 한국시간) 안탈리아의 마르단스타디움에서 세계랭킹 131위 라트비아와 맞붙는다. 한국은 앞서 지난달 27일 몰도바전에서 1-0 승리, 30일 자메이카전에서는 2-2로 비겼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대표팀에게 어느 평가전이든 소중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왕이면 화끈한 승리를 거두는 것이 감독이든 선수든 팬들이든 바라는 바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번 전지훈련에 나선 대표팀은 국내파와 일본, 중국에서 활동하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유럽, 중동파가 빠진 상황에서 상당수 선수들은 월드컵 대표팀 선발을 위한 마지막 테스트를 받고 있다. 오는 3월 A매치 기간 북아일랜드, 폴란드와 평가전을 할 때부터는 사실상 최종엔트리 체제로 나설 수밖에 없다. 월드컵 대표팀 발탁 언저리에 놓인 선수들로서는 자신을 어필할 마지막 기회가 바로 라트비아전이다.

대표팀은 라트비아전에서 점검해야 할 것이 여전히 많다. 선수들 각자 기량 테스트도 그렇지만 아직도 불안감을 털어내지 못한 수비 라인을 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 조직력도 더 다져야 한다.

공격 쪽에서는 단연 김신욱의 골 행진이 주목된다. 김신욱은 몰도바전 결승골, 자메이카전 2골을 넣었다. 터키에서 지금까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면서 한국이 얻은 3골은 모두 김신욱이 해결한 것이다. 김신욱은 지난해 연말 일본과의 E-1 챔피언십에서도 2골을 터뜨려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골(총 5골)로 펄펄 날고 있다.

라트비아전에서 김신욱이 또 골맛을 보며 포효하는 모습이 기대된다.

그런데 김신욱의 연속골 못지않게 기다려지는 것이 있다. 다른 공격 자원들의 골이다. 김신욱의 골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김신욱은 가상의 멕시코전이었던 자메이카전 2골로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멕시코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다. 자메이카 수비진은 알고도 김신욱을 막지 못해 비슷한 상황에서 헤딩골을 잇따라 허용했다.

하지만 또 다른 월드컵 본선 상대 독일, 스웨덴을 생각하면 다양한 공격 옵션이 필요하다. 피지컬이 좋은 유럽팀을 만나 어떻게 공격을 풀어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번 터키 전훈 참가 대표팀 공격수 가운데 이근호 이재성 등 월드컵 본선 멤버가 유력한 이들의 골이 터졌으면 좋겠다. 이근호와 이재성은 자메이카전에서 충분히 제몫을 해냈다. 둘은 폭넓은 활동량을 앞세워 상대 진영을 헤집었고, 좋은 슈팅도 날렸다. 하지만 끝내 골맛을 보지는 못했다.

물론 이근호 이재성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공격에 가담하는 선수들은 기회가 되면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슈팅을 하며 골을 노려야 한다. 다변화된 공격 루트를 갖춰야 상대팀이 편하게 수비하지 못한다.

세트피스 플레이를 더욱 가다듬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E-1 챔피언십 일본전 4-1 대승을 돌아보자. 김신욱의 2골 활약이 결정적이었지만, 정우영과 염기훈이 프리킥 찬스에서 각각 골을 터뜨린 것이 '도쿄대첩'에 크게 기여했다. 

강팀을 상대로는 한 골 넣기도 만만찮다. 프리킥, 코너킥 등 골에 근접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수밖에 없다. 반복해서 철저히 훈련하고 실전에서 정교하게 적용을 해 골넣을 가능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