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막판 해리 케인의 극적인 페널티킥 동점골로 리버풀과 2-2로 비겼다. 손흥민은 거의 풀타임을 뛰었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는 등 이번에도 골 소식은 전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5일 새벽(한국시간) 잉글랜드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리버풀과의 원정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1-2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해리 케인이 통산 100호골이 된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선발로 출전해 부지런히 뛰다 후반 추가시간 페르난도 요렌테와 교체됐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움직임은 활발한 편이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인스타그램


리버풀이 일찌감치 선제골을 넣으며 주도권을 쥐었다. 토트넘의 에릭 다이어가 어설프게 처리한 공이 수비 뒷공간으로 향했다. 이 볼을 모하메드 살라가 잡아 가볍게 골로 연결시키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른 실점을 한 토트넘은 반격을 위해 공격적으로 전진했지만 리버풀 수비를 뚫기가 만만찮았다. 손흥민은 최전방은 물론 측면을 오가며 기회를 엿봤고 날카로운 패스도 보여줬지만 득점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0-1로 뒤진 가운데 후반을 맞은 토트넘은 좋은 동점골 기회가 있었다. 후반 11분 손흥민이 델레 알리와 좋은 호흡을 보이며 리버풀 수비를 허물었고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손흥민의 슛은 골키퍼에게 막혔고, 알리가 재차 슈팅한 볼은 골문을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끌려가던 토트넘은 후반 35분 마침내 동점을 만들었다. 교체 멤버로 들어온 빅터 완야마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후반 41분 케인이 페널티킥을 얻어내 역전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케인이 실축하면서 땅을 쳤다.

역전 위기를 넘긴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선제골의 주인공 살라가 다시 골을 넣으며 승리를 눈앞으로 끌고왔다. 토트넘 수비가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것을 놓치지 않고 슈팅해 2-1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패색이 완연했던 토트넘이 극적으로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추가시간 지친 손흥민을 빼고 요렌테까지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치던 중 라멜라가 판다이크에 밀려 넘어지자 다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번에도 케인이 키커로 놓치지 않고 골을 성공시키며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케인의 이 골은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100번째 골이었다.

승점 1점씩을 나눠가진 두 팀은 순위 변동이 없었다. 리버풀은 승점 51점으로 3위, 토트넘은 49점으로 5위를 유지했다.

경기 후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5.9점이라는 낮은 평점을 매겼다. 손흥민이 열심히 뛰긴 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후반 절호의 동점 기회에서 골을 놓지 못한 것이 야박한 평가를 받은 이유로 보인다.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한 에릭 다이어의 5.5점에 이은 팀내 두번째로 낮은 평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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