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금융역할 강화 방침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이 혁신기업 및 중기벤처를 지원하는 ‘생산적 금융’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과 부동산이 아닌 창업‧벤처기업 등 생산적 분야로 자금이 원활하게 지원되도록 금융시스템 개편에 속도를 내면서 은행권도 이에 보조를 맞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제공=금융위원회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금융혁신 추진방향’을 통해 혁신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금융역할의 강화와 자금중개기능 확대 등 금융부문이 혁신성장을 적극 견인하는 등 생산적 금융으로 혁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은행권의 금융본연의 기능을 강화해 생산적 분야에 대한 자금중개 기능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정책금융 역할 강화 목적으로 벤처‧신산업 육성 등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기능을 개편할 방침이다.

은행권은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따른 중소·벤처기업 육성 의지가 강해 앞으로 중기 대출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은행권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중소기업 여신 공급 목표액을 기존보다 2배 정도 늘려 정부 정책에 발걸음을 맞추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중소벤처기업부, 기술보증기금과 손잡고 혁신 중소·벤처기업에 5년간 1조5000억원의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의 금융비용 완화를 위해 기술보증기금이 발급하는 3000억원 규모의 보증서에 대해 0.6% 포인트의 보증료(연 0.2% 포인트씩 3년간)를 지원한다.

또한 KB금융그룹 계열사간 유기적인 혁신벤처기업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KB굿잡을 통한 우수인력 채용연계, 경영컨설팅 등 비금융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신한 두드림 프로젝트’를 통해 2020년까지 금융지원에 나선다. 두드림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혁신기업에 실질적인 자금이 흘러가도록 하고 고용 및 신규 일자리 창출에 9조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혁신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은 스타트업과 신성장-미래에너지 산업 관련 금융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신한금융 차원의 4차산업 투자펀드 1000억원을 조성하고, 2조원 규모의 기술금융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최근 중소기업의 경영승계를 지원하기 위해 51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했다.가계승계가 어려워 사장될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에 투자해 기업의 영속성이 유지되도록 경영권 승계 및 사업정리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요 시중은행이 정부기조에 맞춰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로 인한 신용위험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따라서 대출 기업에 대한 신용평가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