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권용원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이 취임사에서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권용원(57)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은 5일 배포한 취임사에서 현 시점을 ‘금융산업 패러다임의 전환기’로 정의하면서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을 필두로 한 정보기술(IT) 혁명 등 환경 속에서 혁신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새로운 생태계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권용원 신임 금융투자협회장 /사진=금융투자협회


아울러 권 회장은 “업권 간 경계가 허물어져 대규모 고객집단을 보유한 IT 회사가 금융서비스에 대거 진출하는 현 상황은 미증유의 위기”라며 “디지털 혁신시대에 가장 먼저 움직인 선도자로, 기존에 없던 시장을 발굴해 투자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회장은 해외투자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획기적인 비용절감을 통해 해외투자 기회를 늘리고 역으로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진출 시에도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시장개척에 대한 열망은 우리 업계의 사명이자 운명”이라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을 ‘혁신기업의 젖줄’이라고 정의한 권 회장은 “국민자산 증식의 동반자라는 인식이 있어야 금융이 국가정책 목표로 격상될 수 있다”며 “증권사가 모험자본 공급자로 기능하도록 초대형 투자은행(IB) 제도 안착, 중소형사 차별화 전략을 마련해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돕겠다”고 밝혀 전임 황영기 회장 때 시작된 사업을 이어갈 의사를 천명했다.

펀드산업 육성,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시장 자율과 창의를 극대화하기 위해 ‘원칙중심-네거티브 규제방식 도입’도 계속 건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권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투자자 신뢰는 우리 존립기반인 동시에 성장기반”이라며 “내부 통제 확립과 스마트한 금융소비자 양성을 위한 교육과 홍보 강화, 업계 임직원 역량 강화 프로그램 보강 등 성숙한 시장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신임 권 회장은 무궁한 변화에 유연하게 모습을 바꿔 대응한다는 의미의 응형무궁(應形無窮)이라는 사자성어를 제시하면서 “조타석의 키를 잡고, 때론 갑판에서 함께 고충을 나누겠다”고 취임사를 마무리 했다.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선출된 권용원 회장은 오는 2021년 2월 3일까지 임기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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