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전격 은퇴...명장 퍼거슨 마음 사로잡고 최초의 프리미어리거

 
박지성(33)14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박지성은 수원 세류초 4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 박지성/뉴시스 자료사진
 
박지성은 20057월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맨유의 명장 알렉스 퍼거슨(73) 감독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앞서 박지성은 2004~2005시즌에 전문가들과 현지 언론의 예상을 뒤엎고 에인트호벤이 정상에 오르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이어 2005AC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2차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유럽 무대에 강인한 눈도장을 찍었다. 박지성은 한국인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골 맛을 본 선수가 됐다.
 
박지성의 이 골은 퍼거슨 감독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박지성은 체력과 스피드, 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주전 경쟁을 이겨내며 맨유의 주축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박지성은 대표팀에서도 중심이었다. 2006독일월드컵 프랑스와의 조별리그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이름값을 했고, 각종 대회에서 팀의 중심 역할을 했다.
 
2006~2007시즌 맨유가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우승도 경험했다. 그러나 쉬지 않고 달려온 그에게 무릎부상이 찾아왔고, 결국 2007년 수술대에 올랐다.
 
꾸준히 재활에 전념한 박지성은 그해 연말에 복귀해 이전과 다르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200812월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을 맛봤고, 20095월에는 FC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서며 또 하나의 아시아 최초의 기록을 만들었다.
 
그런 가운데 자신을 처음으로 알아봐 줬던 허 감독과의 인연도 다시 이어졌다.
 
2010남아공월드컵 지휘봉을 잡은 허 감독은 20081015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B2차전부터 박지성에게 주장을 맡겼다.
 
대표팀 주장을 맡은 박지성은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과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사상 처음으로 원정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는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