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포인트 피자서 화재 발생 추정...범 LG계열 아워홈 2013년 세브란스병원에 입점해 영업
   
▲ 아워홈의 푸드엠파이어./사진=아워홈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지난 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된 피자가게는 종합식품 대기업 아워홈에서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확인됐다. 범 LG계열로 분류되는 아워홈은 2013년부터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컨세션 사업(공항이나 쇼핑몰, 병원 등 다중 이용 시설 내에서 다른 사업자에게 매장을 재임대하는 형식)을 전개해 왔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피자가게는 범 LG그룹 계열인 아워홈에서 운영하는 '세븐포인트 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소방서·국립과학수사연구원·가스안전공사·전기안전공사 등 관련 기관들과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합동으로 진행한 정밀 감식 결과, 본관 3층 푸드코트 피자가게가 발화지점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피자가게의 화덕에서 발생한 불씨가 화덕과 연결된 환기구(덕트) 내부로 유입돼 기름 찌꺼기 등에 불이 붙은 뒤 확산해 약 60m 떨어진 본관 3층 연결 통로(5번 게이트) 천장 등이 탄 것으로 잠정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피자가게에서 조리 도중 불꽃이 튀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설 관계자를 불러 과실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아워홈 관계자는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피자가게는 아워홈에서 운영하는 세븐포인트 피자가 맞다"며 "하지만 현재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상황을 좀더 지켜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워홈은 컨세션, 웨딩, 외식, 급식, HMR(가정간편식) 등을 전개하는 종합식품 대기업이다. 급식 기준으로 삼성 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등과 함께 업계 3~4위를 하고 있다. 2016년 기준 1조4336억원의 매출과 81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컨세션 사업의 경우 인천국제공항과 여의도 IFC몰,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창원 파티마병원 등에 입점해 관련 사업을 키우고 있다. 

아워홈은 2013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외식타운'을 오픈했다며 보도 자료까지 배포하기도 했다. 아워홈은 세브란스병원을 통해 병원이라는 공간적 한계를 넘어 최고의 맛집을 한곳에 모은 식문화공간을 구현코자 했다. 푸드코트존인 '푸드엠파이어'와 '오리옥스', 사보텐', '밥이답이다' 등을 오픈했다. '세븐포인트 피자'는 푸드엠파이어 안에 위치해 있었고 2014년 론칭한 브랜드이다. 

이후 아워홈은 세브란스병원 내 희귀난치질환 아동들의 후원금을 기부하는 등 세브란스병원과 관계를 지속해왔다.

아워홈은 2000년 설립됐고 LG유통으로부터 푸드서비스 사업을 양수받아 전문식당, 식재영업, 급식사업 등을 영위해 왔다. 이후 외식, 프랜차이즈, 컨세션, 웨딩, HMR 사업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은 구인회 LG 창업주의 3남이며, 구자학 회장의 아들인 구본성 부회장이 대표이사 맡고 있다. 

한편 지난 3일 오전 7시 56분께 신촌세브란스병원 본관에서 불이 나 2시간 만인 9시 59분께 진화됐다. 이 사고로 건물 안에 있던 8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 내 다른 병동이나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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