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물산 장중 변동폭 컸지만 상승 마감
오너 리스크 피했지만 향후 전망 엇갈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게 되면서 주요 관련사인 삼성전자와 계열사들의 주가 전망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0.46% 상승한 239만 6000원으로 마감됐다. 장중 한때 1.30% 상승한 241만 6000원까지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 사진=연합뉴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52% 내린 232만 5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낼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를 기점으로 주가가 반등해 결국 상승마감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로서는 큰 부담을 덜어낸 셈이지만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견해가 갈린다.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보다는 낮았고, 올해 1분기 실적전망치 역시 목표치가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최근 시장의 평가를 알 수 있는 이슈는 지난달 31일 액면분할 발표였다. 50대 1의 액면분할이 전격 발표된 직후 주가는 장중 한때 8% 이상 급등했지만 결국에는 0.20% 상승 마감하는 데 그쳤다. 이후 2월 1일과 2일에 각각 0.16%, 4.26%씩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삼성전자에 대한 차익실현 수요가 상당히 많다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폰X 생산 부진에 따른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 감소, 원화 절상과 하이엔드 스마트폰 수요 부진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낙관을 하기 힘든 요소들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타 계열사들의 주가 움직임도 마냥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삼성물산의 경우 2.14% 상승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3.18%), 삼성엔지니어링(-4.02%), 삼성SDI(-2.23%), 삼성전기(-1.78%), 삼성증권(-1.06%), 삼성생명(-0.39%), 삼성화재(-0.17%) 등이 모두 내렸다. 이재용 부회장 변수가 이들 회사 주가의 근본적인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는 의미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에게 433억원의 뇌물을 건네거나 약속한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은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으나 이날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아 약 350일 만에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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