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라디오 로맨스'가 방송 2주차에도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동 시간대에 홀로 본방을 내보내고도 재방송 드라마에 밀려 시청률 1위로 올라서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5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라디오 로맨스' 3회의 시청률은 5.2%(전국 기준)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주 2회 방송과 같은 수치이며, 첫 회 때의 5.5%에 못미치는 시청률이었다.

   
▲ 사진=kBS 2TV '라디오 로맨스' 포스터


'라디오 로맨스'의 시청률 정체가 더 아쉬운 것은 이날 동 시간대 지상파 TV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정상적으로 드라마가 방송됐다는 점 때문이다. MBC는 2월에는 주중 드라마의 경우 신작 없이 11년 전 드라마 '하얀거탑'의 리마스터 버전이 방송되고 있다. 

SBS 역시 지난주 '의문의 일승'이 종영됐고, 새 월화극은 평창올림픽 후로 편성이 미뤄졌다. 따라서 이날에는 수목극 '리턴' 재방송(스페셜)을 내보냈다.

그런데 '리턴' 몰아보기 편이 6.6%, 7.2%의 시청률로 '라디오 로맨스'를 가볍게 제치고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다시 만나는 하얀거탑 리마스터드'도 3.7%, 4.7%의 시청률로 선전했다.

'라디오 로맨스'로서는 무척 아쉬운 시청률이다. 방영 첫 주 시선몰이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경쟁작이 없는 이번주가 시청자층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라디오 로맨스'는 윤두준 김소현 윤박 유라 등 젊은 배우들이 이끌어가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주무대는 라디오 방송국으로 DJ와 작가, PD등이 주요 등장인물이다.

주연 배우들이 아직 시청률을 끌어올릴 역량을 갖추지 못한 것일까. 윤두준은 지상파 정극 드라마 첫 주연이고, 발군의 아역 연기를 선보여온 김소현도 20세 성인이 돼 처음으로 드라마 주연을 맡았다. 

방송 관계자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시청자들에겐 낯선 라디오 제작 현장을 다룬 소재의 한계 때문일까. 예를 들어, 라디오 DJ 섭외 과정의 치열하고 절박함, 초보 작가와 스타의 밀당을 시청자들은 별로 궁금해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3회 방송에서 지수호(윤두준)는 송그림(김소현)의 제안을 받아들여 DJ를 맡기로 하면서도 파격적인 조건들을 내걸었다. 이제부터는 둘이 함께 부딪혀가며 본격적인 로맨스가 시작될 터다.

'라디오 로맨스'의 시청률 상승을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누가 출연하든, 어떤 소재를 다루든, 드라마는 역시 재미있으면 시청자들을 불러모으게 마련이다.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재미를 찾는 것이 제작진과 출연진이 가장 많이 고민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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