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 시스템 유무에 따라 관리비 차이 커 분양실적도 영향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기록적인 한파가 지속되면서 난방기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후 5시 최대 전력 수요는 8725만㎾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했고, 정부는 올 겨울 네번째 전력 수요감축 요청(절전 지시)을 발령했다.

난방비 사용량 증가로 수요자들의 관리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는 물론, 지식산업센터나 오피스텔·상가 등 수익형부동산에도 에너지 절감 시스템 설치가 일반화되고 있다.

또 실제로 에너지 절감 시스템 유무에 따라 관리비도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에 위치한 ‘신촌자이엘라’(2014년 12월 입주) 오피스텔의 기본 관리비는 3.3㎡당 약 5300원인데 비해 인근 ‘신촌 르메이에르2차’(1999년 10월 입주) 오피스텔은 9700원 수준으로 배에 가까운 4400원의 차이를 보였다.

신촌자이렐라 오피스텔 전기료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그린스마트 시스템을 적용해 관리비를 효과적으로 낮췄기 때문이다. 

또 절수형 주방수전과 일괄소등 스위치 등 관리비 절감 시스템을 갖춘 서울 송파구 ‘잠실헤리츠’(2017년 입주) 오피스텔은 잠실헤리츠의 기본 관리비는 3.3㎡당 5100원 가량으로 인근에 위치한 ‘현대토픽스’(2000년 1월 입주) 오피스텔 관리비(3.3㎡당 8700원) 보다 3.3㎡당 3600원 가량 낮다.

   
▲ 태양광 설비와 지열시스템 등 에너지 절감 시스템이 적용된 서울의 한 지식산업센터 조감도/사진=현대엔지니어링


이처럼 에너지 절감 시스템 유무에 따라 관리비가 차이를 보이면서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적용한 수익형부동산의 분양성적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 뚝섬역 인근에서 분양한 지식산업센터 ‘서울숲 AK밸리’는 계약 한 달 만에 '완판'됐다. 서울숲 AK밸리는 태양광 시스템, 지열 냉난방 시스템, 전열교환 환기 시스템 등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을 적용하며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 밖에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공급 중인 지식산업센터 ‘가산 테라타워’는 태양광 설비와 지열시스템 등 관리비 절감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적용했고, 대우건설이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 분양 중인 오피스텔 ‘가산 센트럴 푸르지오시티’에는 친환경 전기차 충전설비 및 일괄소등스위치, IoT스마트스위치, LED등 등을 적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최근 정부는 에너지소비 총량제, 단열성능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건축물의 에너지 절약설계기준’ 개정안을 오는 9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으며, 앞서 ‘녹색건축물 조성지원법’을 제정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건축물에 인센티브를 주기로 하는 등 에너지 절감에 대한 관심이 범국가적인 상황”이라며 “이에 건설사들도 앞다퉈 친환경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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