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일회성 비용에 영업익 감소
인터넷·IPTV·홈미디어 사업 성장세
[미디어펜=이해정 기자]지난해 4분기 통신업계 3사의 영업익은 악화되거나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20%에서 25%로 상향한 선택약정할인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3조93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459억원으로 9.4% 하락했다. 특히 마케팅비 등 각종 비용 증가가 발목을 잡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은 미디어·IoT 등 New ICT 기반 신규사업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5% 상승한 17조52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미디어 사업 성장과 11번가 수익성 개선 영향으로 0.1% 증가한 1조5366억원을 달성했다. 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지속적인 실적 호조에 따른 지분법 이익의 영향으로 2조657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60.1% 상승했다. SK텔레콤은 3년만에 매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동통신사업은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 등 수익 감소 요인에도 불구하고, LTE 가입자 확대 및 데이터 사용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견조세를 유지했다. 유영상 SK텔레콤 Corporate센터장은 "지난해 어려운 이동통신사업 환경에서도 대한민국 대표 New ICT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기치 아래 신성장사업 영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 역시 경영 환경이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의 판을 바꾸는 과감한 접근으로 New ICT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4분기만 보면 매출은 6조10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42억원으로 40.7% 급감했다.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3757억원으로 4.5% 감소했다. 매출은 23조3873억원으로 전년 대비 2.8%가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9.5% 하락한 562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무선 선택약정할인 혜택 확대와 올해 평창동계올림픽 세계최초 5G 시범서비스 관련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면서 감소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4분기 당기순손실 1225억원을 기록했다. KT가 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5년 4분기 이후 8분기 만이다. 매출은 인터넷, IPTV 등 핵심분야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미디어, 금융, 부동산 등 자회사 매출 증대에 힘입어 증가했다. 

   
▲ 지난해 4분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업계 3사의 영업익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유무선 사업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0.9% 감소한 7조2033억원이었다. 25% 요금할인 가입자 수와 할인폭이 증가하고, 회계기준 변경으로 단말보험 서비스가 매출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무선 가입자는 112만명 늘어난 2200만명을 돌파했다. LTE 가입자 비중은 77.2%를 기록했다. 유선사업 매출은 4조9011억원으로 3.2% 감소했다.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로 10.5% 줄면서 전체 매출을 끌어내렸다.

LG유플러스는 유무선 사업의 안정적 성장에 따라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9조4062억원을 달성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7.2% 오른 12조2794억원, 영업이익은 10.7% 증가한 826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1% 늘어난 5471억원을 달성했다.

무선수익은 LTE 고가치 가입자 순증 지속으로 인한 무선서비스수익 증가로 전년 대비 2.5% 성장한 5조5702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2016년 LTE 가입자는 전체 무선가입자의 88%인 1097만명이었으나, 2017년에는 무선가입자 중 92%인 1213만8천명에 달했다. 무선수익 성장을 견인한 양질의 무선가입자 확보는 혁신적 요금제 및 단말 할인 프로그램 출시 등의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IoT와 데이터사업으로 대표되는 '홈미디어 사업' 덕에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가계통신비 협의회는 보편요금제 도입을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보편요금제를 시행하게 되면 통신3사는 새로운 수익 창출 수단을 찾아 나서야할 수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 서비스 비용 1~2만원을 줄이고 보편요금제를 시행한다고 해서 통신비가 인하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며 "통신비용은 단말기 값이 큰 비율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적에서 요금 인하로 인한 변화가 만만치 않았다. 특히 5G 시대가 다가오면서 투자해야 할 비용이 많은데 무시하지 못할 영향"이라며 "통신비 인하에는 공감하지만 보편요금제 등은 반대 입장을 계속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