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스 특화 단지라더니 활용 애매한 테라스만 덩그러니
견본주택과 다른 시공…화단에 꽃 심으려면 난간 넘어야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오는 28일 입주를 시작하는 경기도 용인의 '수지성복 효성해링턴코트'가 견본주택과 동떨어진 시공으로 입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입주를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 문제가 불거졌다는 점에서 일정 차질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수지구 성복동 558-22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수지성복 효성해링턴코트는 지하 1층~지상 4층 16개동 규모로 전 세대 84㎡, 총 236가구로 구성됐으며 시공사는 (주)효성이다. 단지는 분양 당시 ‘수지 최초 전세대 프리미엄 테라스’ 설계를 내세우며 전 가구 순위 내 청약 마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입주를 앞두고 지난 3일과 4일 사전점검을 진행한 입주 예정자들은 "테라스가 견본주택과 너무 다른 모습"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6일 미디어펜 취재 결과, 테라스의 경우 도면과 다른 시공, 부실한 마감 처리 등이 논란의 중심이었다. 특히 문제가 된 곳은 115동이었다. 

입주 예정자 카페에서는 “분양 당시 115동 E타입(1, 2층)의 경우 자연형 테라스하우스로 테라스에 화단이 설치돼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며 “시공사에서 조경을 해 주는 화단도 아니고 세대별로 관리해야 하는 화단으로 알고 있는데, 화단이 안전 난간 밖으로 조성돼 있다보니 꽃이라도 심으려면 난간을 넘어가 위험천만하게 매달린 상태에서 심어야 할 상황”이라는 한 입주 예정자의 글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수지성복효성해링턴코트 홈페이지에 공개된 테라스 구조에도 1, 2층 자연형테라스는 화단이 테라스 난간 안쪽에 위치(사진 왼쪽)하지만 현장에는 화단이 난간 밖(오른쪽)에 있었다./사진=미디어펜

분양 당시 견본주택에선 테라스의 전체 폭은 2.5m, 내부 화단 폭은 약 50cm라고 안내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화단의 폭이 설명보다 늘었고, 상대적으로 테라스 너비는 줄어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오창엽 수지성복 효성해링턴코트 현장소장은 “115동의 경우 다른 동과 마찬가지로 화단을 ‘공용면적’으로 인식해 시공한 부분이 있다”며 “분양 당시 입주 예정자들에게 전달한 내용을 확인 중이며 기존과 다르게 잘못 설계된 부분이 있을 경우 난간 이동 설치 등도 고려 중이다”고 해명했다.

단지 전체로는 테라스 난간의 자재 및 마감 상태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테라스 난간 재질이 견본주택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저가의 재질로 보였음은 물론 용접이 부실해 살짝만 흔들어도 전체가 흔들거린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더 큰 문제는 단지내 유일한 어린이 놀이터에도 테라스와 동일한 안전 난간이 적용됐다는 점이다. 경사진 단지 입지 특성상 비교적 높은 지대에 위치한 어린이 놀이터는 난간이 2~3m 높이의 절벽 위에 세워져 있었다. 

효성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안전 난간의 높이는 법정규격인 1.2m 이상이고, 창살 틈 역시 어린이들 머리가 들어가지 않는 너비여서 안전상의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주 예정자들은 충분히 어린이들이 넘어갈 수 있는 난간의 높이라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놀이터가 높은 지대에 자리잡은 만큼 법정규격 맞추기에만 그치지 않고 보다 충분한 안전 장치를 확보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 수지성복효성해링턴 조감도. 원 안이 어린이 놀이터 위치다./자료=수지성복효성해링턴 홈페이지


사전점검을 마친 수지성복 효성해링턴코트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감은 시장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현장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들에서는 사전점검 이후 해당 단지의 매물이 ‘기존 대비 조금 늘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현재 분양가 대비 1000만원 가까이 저렴한 물건이 나와 있다”며 “요며칠 분양가 대비 저렴한 매물들이 등장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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