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GS칼텍스가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 부지에 2조원을 투자해 올레핀 생산시설을 짓는다.

GS칼텍스는 2022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연간 에틸렌 70만톤·폴리에틸렌 5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짓는다고 7일 밝혔다. 올해 중 설계작업을 시작, 2019년 중 착공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이 시설에 대해 주로 납사를 원료로 쓰는 석유화학사의 납사분해설비(NCC) 시설과는 달리 납사 뿐만 아니라 정유 공정에서 생산되는 액화석유가스(LPG)·부생가스 등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생산제품인 에틸렌은 중합의 과정을 거쳐 폴리에틸렌으로 전환되며, 가공 및 성형 등의 과정을 거쳐 일상 생활에 다양하게 쓰이는 비닐·용기·일회용품 등 플라스틱 제품으로 활용된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전세계 폴리에틸렌 시장 규모는 연간 1억톤으로 전체 올레핀 시장 규모 2억6000만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전세계 수요성장률은 연 4.2%로 추정된다. 

GS칼텍스는 이번 투자에 대해 성장성이 높고 다양한 다운스트림 사업으로 확장 가능한 올레핀 사업 진출을 통해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 정유와 방향족 사업 위주인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수익변동성 감소 등 미래 지속성장을 추구하기 위한 장기적 성장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시설과 기존 생산설비와의 연계 운영을 통한 시너지 창출로 빠른 시일 내에 다른 석유화학사 대비 경쟁력 우위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신규 석유화학 제품군으로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연간 4000억원 이상의 추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건설 기간 중 연인원 약 200만명 일자리 창출 및 1조원에 달하는 여수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와 설비 가동에 따른 3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등을 예상하고 있다"며 "새로운 시설에서 생산되는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로 국가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S칼텍스는 지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고도화시설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2000년부터 작년까지 12조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단행했으며, 2000년 전체 매출액의 23% 수준이던 수출비중도 2017년 71% 이상으로 꾸준히 늘렸다. 

GS칼텍스는 현재 하루 79만배럴 정제시설과 27만4000배럴의 국내 최대규모의 고도화시설 및 연간 280만톤의 방향족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산 18만톤 규모의 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과 하루 2만6000배럴의 윤활기유 및 9천배럴의 윤활유제품·연간 8000톤의 그리스 제품 생산능력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