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경희대 석사 학위 취득 특혜 의혹에 휩싸인 조권이 두 차례에 걸쳐 정면 반박했다.

가수 조권은 7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SBS의 '경희대 아이돌 석사 학위 취득 특혜 의혹' 보도에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조권은 졸업공연 준비 당시 어느 누구도 내규에 대한 설명을 해주지 않았으며, 준비 과정이 정상적인 절차를 따르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진심을 다해 공연했으며, 비정상적으로 흘러가는 경희대 내부 상황 속 출신 연예인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먼저 조권은 "저는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음악학과에 09학번으로 입학하여, 연예인이라는 신분으로 완벽하진 않았어도 모든 학생분들과 마찬가지로 학업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누구보다 성실하게 노력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4년 동안의 노력의 결과로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하는 영예를 얻었고 석사과정의 경우에도 대학생활과 마찬가지로 성실히 임하고 노력했지만 졸업 후 돌아오는 결과는 저도 무척 당혹스럽습니다"라며 "제가 경희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여 학위를 받은 것에, 연예인이라는 특수성으로 얻은 결과물이 아니라 학교 측에서 저한테 주신 과제를 열심히 이행하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대학원 졸업과 관련해서는 경희대학교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의 경우 학위논문과 비논문학위(졸업공연) 두 가지의 방법 중에 졸업 인증 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졸업공연으로 비논문학위를 신청하여 졸업하였고, 논문 심사일에도 심사에 참석하였습니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지난 6일 방송된 SBS '8시 뉴스'에 보도된 졸업공연 규정을 언급하며 "졸업하려면 수천 만원을 들여서 졸업공연 해야 한다니요? 최종 논문 심사 때 졸업 공연에 관한 포스터와 팜플렛을 지참하여 참석했을 때 당시 심사 교수님들 중 어느 분도 제게 비논문학위(졸업공연)의 학과 내규에 대해서 말씀하신 적이 없었습니다. 행정 부서에 관련 확인 서류를 제출할 때도 졸업 공연에 관한 학과 내의 내규가 있다는 사실도 그것에 어긋난다는 안내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 사실을 알았다면 저는 당연히 내규를 충족하는 공연을 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SBS '8시 뉴스' 측은 아이돌 그룹 출신 B씨의 경희대 석사 학위 취득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하며 "졸업공연은 반드시 연주자와 함께 1시간 넘게 공연해야 하는데 B씨는 연주자 없이 혼자 30분만 공연했다. 졸업공연은 공연장과 장비 대여로 수천만원까지 드는 탓에 이 방식으로 학위를 딴 건 지금까지 3~4명 정도"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권은 "버스킹이라는 타이틀이었고, 버스킹은 자유롭게 공연을 하는 것"이라며 "저는 수천만원을 들이지 않았기에 화려하게 공연을 하진 못했습니다. 졸업심사 발표 당시, 교수님들께 프리젠테이션 진행 중 공연 날짜에 대한 양해를 부탁드렸고, 그 누구도 '이렇게 하면 졸업을 못 한다'라는 말씀 없이, 추후에 교수확인용으로 영상제출을 하라고 하셨습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저뿐만 아니라 저와 함께 석사과정을 공부했던 다른 대학원생들조차 내규 여부에 대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라며 "학과 내에서 모든 대학원생들이 공공연하게 알고 있는 공표된 정식 내규가 있었다면 제가 바보가 아닌 이상 내규대로 수천만원을 들여 졸업 준비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 학교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대로 성실히 졸업 관련하여 준비를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의 지난 대학 시절이 한순간으로 엉터리, 조작으로 되어버린 부분에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 사진=조권 인스타그램


이후 조권은 장문의 심경글을 게재한 지 2시간 만인 8일 오전 다시 한번 심경을 고백했다.

조권은 "처음 저에 관한 기사가 나올 것이라 예고 받았을 때부터 저는 제 소신을 밝히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학업과 관련하여 전 소속사와 현 소속사 직원분들께도 입장을 난감하게 해드린 것 같아 너무 죄송한 마음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심경글을 밝히기 전에 세부세칙과 학과 내규의 유무에 관한 사실을 다시 한번 학과 교수님을 통해 면밀히 확인하였습니다"라면서 "저는 제가 준비하는 과정들이 당연히 정상 절차를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임하였습니다. 경희대학교에서 먼저 입장 발표를 해주실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아 답답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렇게나마 저의 심경을 전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히게 된 계기를 전했다.

조권은 "보이지 않는 권력 앞에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지금의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입장 발표처럼 저의 추후 영상 제출 불찰로 인한 결과는 어떻게 되든지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지만 엉터리로 공연하지 않았으며 진심을 다해 노래하였습니다. 영상을 제출하라는 대로 학교 측에 전했습니다. 조작이라고 생각하고 찍었다면 너무 악의적이지 않나요?"라고 반문했다.

또한 조권은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내용대로 믿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학교 내 들리는 소문으로 인한 보도로 얻는 정확한 목표가 무엇인지요. 제가 알고 있는 부분이 그냥 소문인지 진실인진 저도 잘 모릅니다. 분명한 건 지금 학교는 정상적이지 않게 흘러가고 있고 학생들과 특정 연예인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것이 팩트입니다. 저도 억울한 부분이 있어 사회부 기자님의 펜과 필력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부정의 앞에서 펜을 꺾지 않는다는 그 신념 지켜주시길 저도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조권은 지난 2015년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음악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3월 경희대학교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퍼포밍 아트학과에 입학해 2017년 8월 16일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과정을 이수했다.

하지만 SBS '8시 뉴스' 측이 지난 6일 "유명 아이돌 그룹 출신 B씨가 지난해 5월 6일 길거리 공연 영상으로 노래를 불렀고, 경희대 대학원 실용음악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고 보도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매체는 다음 날인 7일 해당 아이돌이 조권이라고 밝히며 더욱 큰 파장을 낳았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