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사실상 막이 올랐다. 대한민국 선수단 가운데 가장 먼저 출전한 컬링 남매가 첫 경기에서 승리의 낭보를 전했다. 

대회 개막식은 9일 열리지만 그보다 하루 앞서 8일 컬링 경기가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경기 수가 많은 컬링 종목의 특성 때문이다.

8일 오전 9시 5분부터 강릉컬링센터에서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예선 라운드로빈 첫 경기 한국-핀란드전 열렸다. 이기정-장혜지가 출전한 한국이 핀란드의 토미 란타마키-오나 카우스테조를 9-4로 물리치고 먼저 1승을 올렸다.

   
▲ 사진=연합뉴스


컬링은 3종목(남자팀, 여자팀, 믹스더블)이 펼쳐지는데 믹스더블은 이번 평창올림픽부터 새롭게 추가됐다.

모든 종목을 통틀어 한국 선수단 첫 경기에 나선다는 부담감에도 이기정-장혜진은 전혀 긴장하거나 주눅들지 않고 침착하게 플레이를 했다. 믹스더블은 총 8엔드, 엔드당 각 팀이 5개씩 스톤을 던져 승부를 가린다.

이기정-장혜진 조는 초반부터 크게 앞서갔다. 1엔드에서 효과적인 공격으로 3점이나 먼저 얻어냈다. 이후 2엔드, 3엔드는 공격과 수비를 적절히 구사해 한 포인트씩 보태 5-0으로 달아났다.

다급해진 핀란드조는 4엔드에서 파워플레이를 신청해 한 포인트를 만회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50세인 백전노장 토미 란타마키가 노련한 게임 운영을 하며 5엔드에서 2점, 6엔드에서 1점을 얻어 맹추격을 했다.

5-4, 한 점 차로 쫓기자 이기정-장혜지 조는 7엔드에서 파워플레이를 신청해 재반격에 나섰다. 결국 작전대로 7엔드에서 후공을 잡아 완벽한 플레이를 펼친 이기정-정혜지 조는 대거 4점이나 뽑아냈다.

9-4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핀란드조는 패배를 인정, 8엔드를 하지 않고 기권하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한국 선수단이 첫 출전 경기 컬링에서 시원한 승리 소식을 전하는 순간이었다.

한편, 서전을 기분좋은 승리로 장식한 이기정-장혜지 조는 오늘 오후 8시5분 중국과 두번째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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