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북핵 리스크로 영업익 감소…"올해 T2개장·조인트벤처 전망 밝아"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대한항공이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2년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에는 실패했다. 중국의 사드보복과 북핵 리스크 등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탓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세로 접어든 만큼 올해부터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실적과 별도로 2011년 이후 7년만에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첫 취임 이후 주주가치 제고를 약속해 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결정으로 풀이된다.

   
▲ 대한항공이 7년만에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사진은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5.1% 증가한 3조148억원, 영업이익은 31.8% 증가한 230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당기순손익은 4791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전체 실적으로는 매출액 11조8028억원, 영업이익 907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6%, 영업이익률은 8.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907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실적에 대해 "적극적인 시장개척 노력에 따른 여객·화물사업의 조화로운 성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외화환산차익 등이 발생한 점도 당기순이익 흑자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여객 부문에서는 동남아노선 10%, 구주노선 8%, 대양주노선 4%, 미주노선 4% 등 수송실적(RPK)이 증가했으나 사드와 북핵 영향에 따른 수요 침체 장기화로 중국 및 일본 노선은 수송 감소했다.  다만 한국발 승객의 증가로 5% 올랐다.

화물 부문에서는 휴대폰·반도체 등 전자기기 화물 수요, 전자상거래 수요가 늘면서 대양주 32%,  일본노선 17%, 미주노선 3%, 구주노선 3%, 동남아노선 2% 등 전 노선에 걸쳐 수송실적(FTK)이 고르게 증가했고, 전체 수송톤 또한 5%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전년(1,274%)대비 절반 이상 수준인 542%로 크게 완화됐다. 지난해 3월 유상증자 및 6월 영구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항, 동계올림픽,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가시화에 따라 여객 수요 증가를 예상한다"며 "중국 및 일본 노선의 탄력적 공급 운영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물 부문은 아시아지역의 IT 화물 수요 증가로 수요 호조세가 전망되며, 신성장 품목 유치를 확대하고 탄력적 공급 운영을 통해 흑자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현금·현물배당을 결의했다. 1주당 가격은 보통주 250원, 우선주는 300원으로 각각 액면가의 5%, 6%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011년 이후 7년만에 배당을 실시했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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