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새 사령탑 양상문 감독 "임지섭은 키워보고 싶은 선수"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새 사령탑 양상문(53) 감독이 고졸 루키 임지섭(19)을 점찍었다.
 
양상문 감독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앞서 '팀 내 키워보고 싶은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임지섭을 꼽았다.
 
   
▲ 프로야구 뉴시스 자료사진
 
2014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유니폼을 입은 고졸 신인 임지섭은 개막 두 번째 경기였던 330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고졸 신인 투수가 선발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은 임지섭이 3번째였다.
 
양상문 감독은 임지섭의 탁월한 신체조건에 주목했다. 임지섭은 신장 190, 체중 94의 건장한 체격조건을 자랑한다.
 
양상문 감독은 "임지섭이 정말 좋은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다""좋은 선수로 만들기 위해 많은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양상문 감독은 롯데 지휘봉을 잡았던 2004년에도 당시 고졸 신인 장원준(29)에게 많은 기회를 주면서 길러냈다.
 
장원준은 데뷔 첫해 38패 평균자책점 5.63으로 부진했으나 이후 무럭무럭 성장해 리그 정상급 왼손투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적극적으로 기회를 줬던 장원준과는 달리 임지섭은 2군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올라오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다.
 
양 감독은 "()원준이는 처음 봤을 때부터 투수 기본기가 돼 있고 제구력과 슬라이더가 좋아 많은 기회를 줬다""하지만 임지섭은 제구력이 불안해 지금 1군에 올리면 완전히 망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지섭은 선발 데뷔전 승리 후 3경기 연속으로 크게 부진했고 2군으로 내려갔다.
 
그는 "지섭이는 일단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방법부터 배워야 한다""일부러 스트라이크를 넣기 위해 약하게 던지는 것은 절대로 안된다. 힘껏 던지면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2군 코칭스태프에도 임지섭은 성적보다는 정해놓은 투구수를 반드시 소화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LG 사령탑 데뷔전에서 승리한 양 감독은 "경기 후 축하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40대 감독이었던 롯데 시절과 달리 50대 감독이라 많이 차분해진 것 같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