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8일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차 방한 중인 한정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만나 한‧중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안과 최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 상무위원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이 대화가 한반도 평화적 비핵화로 이어져야 한다"며 "남북대화가 북미대화로 이어지도록 중국 정부가 더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특히 올림픽 이후에도 북한과의 대화가 지속해 궁극적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로 연결되도록 한중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면서 "두 나라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으나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에 어려움이 있다. 중국 성장의 온기가 우리 기업에도 미치도록 중국 정부가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며 "평창올림픽에 더 많은 중국 관광객이 오고, 인적교류가 활성화하도록 중국 정부가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10주년인 올해가 새로운 원년이 되도록 양국이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며 "한중 관계가 정치·안보 영역으로까지 확대돼야 한다. 그래야 갈등 요인에도 두 나라 관계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 진정으로 따뜻한 봄이 올 수 있도록 중국과 계속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이번 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고자 노력해왔는데 이웃이자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이 적극 지지하고 협력해 주는 것을 든든하게 생각하고, 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은 모두 구정(설)을 쇠는 나라"라며 "중국 선수들이 구정 기간 가족을 떠나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것에 대해 한국 국민은 따뜻한 응원과 성원을 보낸다"며 "중국팀이 올림픽에서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기원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한 상무위원은 "중국은 한중 인적교류에 적극적이며, 개별 기업의 이익에 대해서도 특별한 관심이 있다"며 "한중이 같은 목표를 가진 만큼 두 나라 정부가 노력해 이 문제에서 진척을 이루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정세의 열쇠는 미국과 북한이 쥐고 있다"며 "한중은 미국과 북한이 직접 대화를 추진하도록 같은 목표를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척 두께 얼음이 어는 것은 하루의 추위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중국 속담이 있다"며 "정세가 복잡한 만큼 인내를 가지고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한 상무위원은 "한중 양국은 우호적인 가까운 이웃"이라며 "중국 정부는 한국의 평창올림픽 개최 노력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양자 관계에 대해 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접견에 중국 측에서는 거우중원 국가체육국 국장, 추궈홍 주한대사, 장샤오쥐안 국무원 부비서장, 리바오둥 외교부 부부장 등이 참석했으며, 우리 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노영민 주중국대사,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배석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한정 상무위원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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