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지명수배, 檢 유병언 장남 유대균씨에 내려...미국 체류 차남 장녀 강제소환 될까 

구원파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에게 검찰이 'A급 지명수배'를 내렸다.

A급 지명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피의자가 도주 또는 잠적한 경우 내려지며 발견 즉시 체포된다.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잠적한 대균씨의 출석 압박으로 보인다.

유병언 회장 일가의 비리 혐의를 수사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14일 잠적한 유씨의 장남 대균씨에 대해 13일 A급 지명수배를 내리고 밀항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씨에 대해 A급 지명수배를 내렸다./사진=채널A 방송


검찰 관계자는 이날 "유대균씨가 해외로 도주할 가능성에 대비해 평택과 인천 등 밀항 루트도 면밀하게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대균씨의 밀항 가능성은 높게 보지 않고 있어 A급 지명수배는 자진 출석을 압박하려는 카드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은 13일 대균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들고 서울 염곡동 유씨 일가 자택(일명 세모타운)에 강제 진입했으나 체포에 실패하자 추적팀을 구성했다.

검찰은 수사대상에 올라 있는 차녀 상나(46)씨는 현재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천지검은 최근 출입국기록을 조회해 상나씨가 프랑스에 입국한 뒤 출국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을 통해 현지 경찰에 상나씨의 소재 파악을 위한 수사공조를 요청했다.

상나씨는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세모스쿠알렌, 세모 알콕시의 상표권 소유자로, 명품 초콜릿가게인 드보브에갈레 뉴욕점을 운영하며 맨해튼의 고급 아파트도 소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미국에 체류 중인 유씨의 차남 혁기(42)씨와 장녀 섬나(48)씨에 대해서도 미 연방수사국(FBI)와 국토안보국(HSI)에 소재 파악을 요청했다.

검찰은 아직 두 사람의 소재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강제소환 절차에는 돌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