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의전실서 20여분 환담…김영남이 김여정에 상석 권하기도
   
▲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의 안내로 접견실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9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한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인천공항에서 영접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1시47분 ‘김정은 전용기’ 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거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을 직접 맞았다.

조 장관이 먼저 “환영합니다”라고 인사하자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고맙습니다”라고 답했고, 이어 김여정 1부부장이 걸어나오면서 미소 짓는 얼굴로 ‘감사합니다’라는 입모양을 보였다. 

조 장관은 김여정 1부부장 등 일행을 공항 내 의전실로 안내하고 20여분간 환담 시간도 가졌다. 의전실에 들어서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에게 조 장관이 손으로 좌석을 가리키며 안내하자 김영남 위원장이 김여정 부부장에게 조 장관의 앞자리를 권했다. 그러자 김여정 부부장은 김영남 상임위원장에게 환하게 웃으며 자리를 양보했다.  

김영남 삼임위원장이 나이와 서열이 위지만 북한 내 김여정 1부부장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읽힌다. 이를 본 조 장관이 김영남 위원장에게 상석을 권했다. 

화담에는 우리측에서 조 장관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이 배석했고, 북측에서 최휘‧리선권 위원장이 배석했다.

조 장관은 “북측에서 이렇게 귀한 손님들이 오신다고 하니까 날씨도 거기 맞춰서 이렇게 따뜻하게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남 위원장은 “예전에도 우리 동양 예의지국으로서 알려져 있는 그런 나라임을, 이것도 우리 민족 긍지의 하나라고 생각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