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통합을 추진 중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을 앞두고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양당 통합추진위원회는 9일 전체회의를 열어 PI(party identity·정당 이미지)를 확정키로 했으나, 회의를 불과 10여 분 앞두고 각 언론에 회의 연기 사실을 알렸다.

당초 협상을 맡은 담당자 간에는 PI에 대한 합의가 끝나 발표만 남겨두고 있었으나, 막판에 다른 의원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급제동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기존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녹색과 바른정당의 하늘색을 새로운 PI에 얼마나 반영할 것이냐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당초 로고와 PI를 '미래당'을 기준으로 디자인했다가 법적 제동이 걸려 '바른미래당'으로 바뀌면서 '바른'과 '미래' 중 상대적으로 어느 단어를 더욱 부각하느냐를 놓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양당은 신당의 골간이 될 당헌과 정강·정책 결정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당 측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한다는 점을 명시할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구(舊) 여권 출신들로 보수적 색채가 강한 바른정당은 이에 거부감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양당은 전체회의를 부랴부랴 뒤로 미뤘지만, 오는 13일 예정된 합당 이후에도 이 같은 엇박자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지난해 11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조찬 세미나에서 만나 인사한 뒤 밝은 표정으로 자리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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