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 및 투자 교역 증진 등 양국 관계 발전 방향과 북핵 공조를 위한 한반도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용평 블리스힐 양자회담장에서 루터 총리에게 네덜란드에서 루터 총리를 비롯해 빌렘 알렉산더 국왕 등 왕실 인사들이 다수 방한해 올림픽을 빛내 준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네덜란드가 이번 올림픽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를 기원했다.

이에 루터 총리는 "평창 올림픽이 전세계 인류의 화합과 화해에 기여하는 평화올림픽으로 치러질 것으로 확신하다"며 한국 대표단의 선전을 기원하면서 화답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올림픽이 개최되는 강원도가 6.25 전쟁 당시 네덜란드 참전용사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낸 곳으로 네덜란드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며 "우리 국민들은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네덜란드 국민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우정과 신뢰가 양국 관계 발전의 초석이 됐다"며 "한국과 네덜란드는 수교 후 지난 50년 이상 민주주의와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경제통상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고 평가했다.

루터 총리는 이에 대해 "2016년에 방한했지만 그 이후로도 양국 관계가 경제적, 정치적으로도 발전된 것 같아 기쁜 마음"이라며 "네덜란드 참전 용사의 참전을 언급해서 감사하다. 네덜란드가 올해 유엔 안보리 위원국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와 많은 걸 공조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지난 5일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IOC 위원 소개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청와대 제공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빅데이터 분야 협력, 양국 간 스타트업 기업 지원, 첨단 농업 분야 협력, 풍력 등 친환경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생활체육 등 스포츠 분야 협력을 강화하면서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세대 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루터 총리는 이번 방한 기간 중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비롯해 네덜란드 한국전쟁 참전기념비 헌화, 한국 기업인들과 면담 등 일정을 갖고 네덜란드 대표팀이 출전하는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등 경기들을 관람할 예정이다.

네덜란드는 지난 1950년 발발한 6.25 전쟁에 총 5322명을 파병시켜 횡성과 원주 등 강원지역 전투에 참전했다.

루터 총리와 함께 방한한 네덜란드 왕실 인사는 빌렘 알렉산더 국왕, 막시마 왕비이고 왕실의 마흐리트 공주는 3월 평창 패럴림픽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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