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미디언 출신 방송인 김미화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중계를 맡아 부적적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상당수 시청자들이 불만을 쏟아냈다.

9일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의 MBC TV 생중계 방송은 박경추 아나운서, 허승욱 스키 해설위원, 그리고 김미화가 함께 해설 및 진행을 맡았다.

김미화는 특유의 입담으로 해설에 양념을 더했지만 개인적인 의견을 거침없이 밝히는 등 국가적인 대사인 올림픽의 개회식 해설자로 적합한 인물이었는지 논란을 낳았다.  

   
▲ 사진=김미화 트위터


김미화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잘 안되길 바랐던 분들도 계실텐데 그분들은 진짜 평창 눈이 다 녹을 때까지 손들고 서 계셔야 한다", "독도가 사라진 한반도기, 독도를 빼라고 한 IOC(국제올림픽위원회) 결정이 있었다. 정치적인 걸 배제하기 위해 그랬다는데 살짝 불만이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정치적인 견해가 담긴 발언을 했다.

또한 아프리카 국가 선수단이 입장할 때 "아프리카 선수들은 눈이라고는 구경도 못 해봤을 것 같은데"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에 허승욱 해설위원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스키장이 있다. 아프리카라고 스키를 안타는 건 아니다"라고 잘못된 발언을 정정해주기도 했다. 자칫 아프리카 국가들을 비하하는 말로 여겨질 수 있는 김미화의 말이었다.

MBC 개회식 중계방송을 지켜봤던 시청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김미화의 이런 해설을 비판했다. 관련 기사 댓글에는 "김미화를 왜 해설자로 선택했는지 모르겠다. 동계올림픽이랑 무슨 관계가 있는가", "사람이 그렇게 없었나 국제망신이다", "상식이 너무 부족해서 놀랐다", "평창올림픽과 아무 관련도 전문성도 없는 김미화가 왜 그곳에 있는지" 등등 불만을 나타내면서 비판적인 의견을 표출했다.

일부 "솔직하고 재미있는 중계 좋습니다"라며 옹호하는 시청자도 있었지만 극소수였다.

이런 비판적인 시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김미화는 이날 개회식 중계방송을 마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여러분 덕분에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잘 끝냈다. 정말 아름다운 밤이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김미화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오랜 기간 MBC를 포함해 방송 출연을 못하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번에 올림픽 개회식 중계 해설을 맡은 것이 혹시 그에 대한 보상 성격으로 MBC가 내린 결정이라면 그 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올림픽 개회식 중계를 굳이 딱딱하게 진행할 필요야 없겠지만, '왜 굳이 김미화'였는지는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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