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통일장관 등 배석…김여정이 든 파란봉투 '눈길'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측 고위급대표단을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접견 자리에 북측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이 배석했다.

우리측에서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명균 통일부장관, 서호 국정원장이 참석했다. 서호 국정원장이 배석한 것에 대해 청와대는 “남북 주관기관이 통일부와 국정원”이라고 설명했다.  

북측 인사들은 조명균 장관이 안내해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 들어가 먼저 자리에 앉았으며, 잠시 조 장관과 환담했다. 조금 뒤 문 대통령이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안보실장과 들어서서 북측 인사들과 차례로 악수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김영남 삼임위원장에게 “(어제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밤늦게까지 고생하셨다. 추운데 괜찮으셨나”고 물었고,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괜찮다”고 답했다.

또 문 대통령은 김여정에게 “추운 날씨에 밤늦게까지 고생 많으셨다”고 인사했고, 김여정 1부부장은 “대통령께서 마음을 많이 써주셔서 괜찮았다”는 취지로 대답한 것으로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김여정 1부부장은 접견실에 파란 봉투를 들고 들어가서 책상 위에 올려둔 채 문 대통령과 접견을 이어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문 대통령가 북측 고위급대표단은 접견을 마친 뒤 오찬을 함께했다. 오찬 메뉴는 한식으로 강원도 대표음식인 황태요리가 메인음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치는 북한의 대표적인 음식인 백김치(하얀김치)와 우리나라 전통김치인 여수의 갓김치가 제공됐고, 후식으로는 천안 호두과자와 상주곶감이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건배주는 남북한 서민들의 대표술인 한라산 소주로 건배했다”며 “한반도 8도 음식이 다 들어가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북측 일행을 임종석 비서실장이 본관 1층 현관 밖에서 먼저 맞고, 문 대통령은 현관 안에서 이들을 맞이하며 인사했다. 김영남 위원장과 김여정 1부부장은 이날 오전 숙소인 워커힐호텔에서 출발할 때 각각 차를 타고 떠나 청와대에 도착했다.

임 실장은 첫 번째 차에서 김영남이 내리자 맞이했고 이어서 도착한 두 번째 차에서 김여정 1부부장이 내리자 또 맞이해서 임종석 실장이 중앙에 서고 왼쪽에 김영남 상임위원장, 오른쪽에 김여정 1부부장이 서서 셋이 나란히 입장해 현관서 기다리던 문 대통령과 인사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사진=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