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제천 화재 참사의 주범으로 건물의 단열재를 꼽았다.

10일 오후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시민 29명이 희생된 제천 화재 참사의 미스터리를 파헤쳤다.

지난해 12월 제천 소재 한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참사로 이어진 까닭은 골든타임을 놓쳤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의 부실 대응에 대한 비판이 일기도 했다. 2층 여성 사우나로 연결되는 비상계단을 간과했다는 지적이 이어진 것.

하지만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발화 지점과 가까이 있는 LPG 탱크까지 불이 옮겨붙지 않도록 1층에서 불길을 잡는 데 힘쓰고 있었다. 지휘자는 과거 화재가 LPG 탱크로 번지며 피해가 극심한 사고를 겪은 바 있었고,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불길을 먼저 잡도록 지시했다.

더군다나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을 당시에는 불길이 너무 커진 상태였다. 최초 불이 난 시점은 오후 3시 48분쯤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3시 20분쯤부터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1층 천장에서 불이 났다는 제보에 건물 관계자가 소화기로 불을 진압했지만 이는 겉으로 드러난 불이었을 뿐이었다.


   
▲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이에 소방대원들이 출동했을 때 건물은 화재가 상당히 진행돼 쉽게 불길을 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미 방재 전문가는 "이 짧은 과정에서 큰 불길이 솟은 건 예열 때문이었다"며 스티로폼 소재의 단열재를 화재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건물의 천장은 가연성 단열재인 스티로폼과 각종 배관으로 도배돼 있었고, 단열재에서 시작된 불이 조용히 힘을 키우다가 걷잡을 수 없는 화염으로 순식간에 건물을 뒤덮은 것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만난 전문가들은 부실한 건축법의 실태를 지적했다. 화재 부실 대응을 지적하기에 앞서, 화재에 취약한 건물을 짓게 한 건축법을 손보는 게 우선이라는 것.

제천 화재 참사 피해자들의 유족들도 "우리는 소방관을 징계하라고 한 적 없다"며 소방관 징계보다 이번 참사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제천 화재 참사의 명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소방대원들은 2차 조사를 실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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