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 탄생 108주기…특별한 행사없이 조용히 보내
창립 80주년·주총 앞두고 이 부회장 복귀에 촉각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이 이병철 창업주 탄생 108주기를 맞이했지만 특별한 행사나 외부활동 없이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되면서 모든 행보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호암 탄생 108주기에도 별 다른 일정 없이 조용히 보낼 예정이다. 이 부회장이 석방 된지 일주일여 지났지만 현재 별다른 공식일정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지금까지 이건희 삼성 회장의 병문안을 간 것을 빼곤 외부에 알려진 일정이 없다. 

   
▲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전자·미디어펜


탄생 100주기를 맞았던 지난 2010년에는 ‘호암 백년, 미래를 담다’를 주제로 음악회와 기념식, 학술포럼, 기념책자 발간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는 특별한 행사가 개최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 싱크탱크를 필두로 고 이병철 회장의 ‘기업가정신’을 기리는 행사와 세미나가 개최됐지만 올해에는 이마저도 전무한 상태다. 

한편 재계에서는 다음달 22일 삼성 창립 80주년과 23일 삼성 주주총회 행사가 연달아 열리는 시점에 맞춰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하지 않겠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가 깊었던 만큼 경영 복귀를 늦출 수 없다는 분석이다.

또 이건희 회장이 ‘제2의 창업’을 선언한지 30년이 지난 지금, 이재용 부회장이 ‘제3의 창업’과 같은 새로운 비전을 통해 1년간의 공백을 메우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왔다. 이 부회장이 이끌어갈 삼성이 이전과 다른 환경에 놓였으니 ‘새로운 비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부회장의 부친인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88년 삼성 창업 50주년 기념식에서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삼성이 초일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과거와는 다른 가치관과 사고로 경영방식을 바꾸어야 한다”며 “지난 50년에 만족하지 말고 다시 창립한다는 각오로 새로운 50년을 개척해 가자”는 포부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석방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데다 삼성이 잇따라 검찰 수사 대상이 되면서 복귀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지만 대법원 판결을 남겨두고 있는 점도 변수로 내다봤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집행유예를 받은 점에 안도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반발이 만만찮은 점을 감안해 경영복귀에 대해 신중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론의 흐름을 지켜보며 경영 복귀 시점을 살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부회장이 항소심 최후 변론을 통해 설명했던 이야기도 다시금 화자 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27일 항소심 최후 변론에서 “저는 선대회장이신 이병철 회장님이나 이건희 회장님과 같이 능력을 인정받아 우리나라를 위해 조금이라도 더 헌신하고 제가 받은 혜택을 나누는 참된 기업인으로 인정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재벌 3세로 태어났지만 자신의 실력과 노력으로 삼성을 이끌어가고 싶다는 이야기다. 그는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의 리더로 인정받고 싶었다”며 “이는 전적으로 제 자신에게 달려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