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창업주 '고독한 결정' 위에 탄생한 삼성…"그 정신 이어가야"
기업의 이윤 창출 중히 여겨…투자재원 마련, 궁극적 국가에 봉사
[미디어펜=조우현 기자]“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첫째는 건실한 운영으로 이익을 내서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

‘사업보국’ 정신으로 삼성을 이끈 호암 이병철 창업주의 믿음은 현실이 됐다. 삼성이 많은 이윤을 창출할수록 ‘좋은 일자리’는 늘어났고, 국민들은 획기적인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누릴 수 있게 됐다. 삼성의 이윤이 오를 때마다 대한민국 경제도 그만큼 성장한 것이다. 

이 회장은 “기술혁신으로 좋은 상품을 남보다 먼저 만들고 수출과 고용과 소득을 늘리며 경영합리화로 잉여를 많이 올려 기업 확장의 재원을 마련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국가에 봉사하는 것이 기업인의 본분이며 사회적 의무가 아니겠냐”며 기업의 ‘이윤창출’을 중히 여겼다.

일본 와세다대학교 정경과에 입학했다가 중퇴한 그는 1938년 자본금 3만원으로 삼성의 모체인 ‘삼성상회’를 설립했다. 이후 1951년에는 삼성물산을, 1953년에는 제일제당과 제일모직을 세웠다. 1969년에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를 설립, 전자제품을 생산한다.

   
▲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사진=삼성 제공


삼성석유화학과 삼성중공업을 설립한 것은 그보다 뒤인 1974년이었다. 이후에 용인에버랜드의 모태가 된 자연농원과 삼성정밀을 만들기도 했다. 

삼성미술재단을 세워 예술인을 후원하는 일에도 앞장섰다. 예술을 중히 여긴 호암의 행보는 경제가 발전할수록 경제적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 ‘예술 분야’에 도움을 주는 구조가 가능해짐을 증명해줬다. 기업의 ‘이윤’이 ‘예술’이라는 사회공헌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다.

남정욱 작가는 “호암의 시대는 산업보국의 시대였다”며 “그 무게에 눌려 자유로운 개인의 정신활동은 상대적으로 가볍게 취급받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와중에도 미술품을 사 모으고 그것을 미술관 설립이라는 업적으로 이끌어 낸 것은 호암이 예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는 우리 시대 최고의 예술적 기업인”이라고 평가했다. 

그가 만들어낸 ‘반도체 신화’ 역시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 의해 회자되고 있다. 오늘 날의 삼성은  이병철 창업주의 ‘고독한 결정’ 위에 탄생했다는 평가다. 모두 다 불가능하다고 할 때 과감한 도전으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킨 이 회장의 ‘기업가정신’은 그래서 위대하다. 

호암 108주기를 맞은 오늘, ‘사업보국’을 기치로 오늘 날의 삼성의 시초가 된 이병철 창업주의 정신을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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