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북한이 대화를 원하면 대화를 하겠다"면서 "다만 중요한 점은 북한이 비핵화 행보를 믿을 만한 것을 실제로 할 때까지 최대의 압박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11일(현지시간) 보도됐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조시 로긴은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가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펜스 부통령과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밝혔다.

WP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2차례 실질적인 대화를 통해 미국과 한국이 북한과의 추가적인 (외교적) 관여를 위한 조건에 합의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펜스 부통령은 "최대압박 전략과 (외교적) 관여를 동시에 하는 것"이라며 "중요한 점은 (한미일 등) 동맹국들이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행보라고 믿을 만한 무언가를 그들(북한)이 실제로 할 때까지 기존 최대의 압박 전략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에 따라 최대의 압박 전략은 지속하고 강화한다는 의미"라며 "다만 (북한이) 대화를 원하면 대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펜스 부통령은 "지난 20년 전과 다른 것 같다. 문 대통령이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게 '미국과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내게 전했다"며 "대북 제재 완화를 위해 어떤 단계를 밟아야 할지는 모른다. 바로 그런 이유로 대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 사진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한 북미 양국 고위급 대표단 단장인 김영남 북한 노동당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좌)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우)./사진=(좌)연합뉴스,(우)청와대 제공

보도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10일 스케이트 경기 관람 당시 문 대통령에게 "국제사회가 '대화의 대가'로 북한에 양보하는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자, 문 대통령이 이에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단계를 밟지 않는 한, 대화 테이블에 앉는 것만으로 경제적 혹은 외교적 혜택을 주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WP는 "문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에 펜스 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후 외교적 해법을 지지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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