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한국 남자 스키 모굴의 간판 최재우의 과거 SNS 논란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재우는 12일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결선 1라운드에서 총점 78.26점을 기록, 20명 중 10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점프 후 착지에 실패, 결국 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결승 최종 3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했다.


   
▲ 사진=김연아·최재우·손연재 SNS


이날 자신의 전매특허인 '재우그랩'을 선보이며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은 최재우지만, 과거 SNS 논란이 다시금 조명되며 곤혹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최재우의 경기 직후 각종 포털사이트의 실시간검색어 및 연관검색어 등에 '최재우 김연아'가 떠오른 것.

최재우는 지난 2014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짜 여신이었다"는 글과 함께 소치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서 김연아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게재한 바 있다.


   
▲ 사진=최재우 SNS


하지만 이후 올린 게시물이 네티즌의 도마 위에 올랐다. 최재우가 손연재의 응원 영상을 올리며 "아침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진이 있지만 나는 이게 더 좋다"고 코멘트를 덧붙였고, 손연재가 "ㅋㅋㅋㅋㅋ"라는 댓글을 단 것. 이 모습을 본 네티즌은 두 사람이 김연아를 조롱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고, 두 사람은 악플에 시달리며 곤욕을 치렀다.

최재우는 비난이 거세지자 "제가 연재한테 부탁했다. 오해 없으시길 바라겠다"며 해명글을 남겼다. 또한 소치 올림픽 직후 청와대 만찬에서 자칫 불편함을 느꼈을 김연아에게 찾아가 직접 사과의 뜻을 밝혔다. 

최재우와 손연재는 1994년 동갑내기로 같은 소속사였으며, 평소 친분이 두터운 관계였던 만큼 서로를 향한 응원은 당연했다. 하지만 '국민 요정' 김연아를 사랑하는 대다수 팬들이 불쾌하게 느낄 여지가 있었던 것도 사실. 

최재우는 이후 매체 인터뷰를 통해 "누구나 다 김연아 선배님처럼 되고 싶어 한다. 나도 그렇다. 어떻게 그런 마음을 갖고 (조롱글을) 쓰겠는가"라며 괴로운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소치올림픽에 가기 전 자신의 부탁으로 손연재가 응원 영상을 찍어줬으며, 손연재의 댓글은 자신이 글을 수정하기 전에 게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사진=SBS 중계 방송 캡처


한편 최재우는 12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최종 결승전의 문턱을 넘는 데는 실패했지만, 2차 예선에서 81.23점으로 19명 가운데 1위에 오르는 등 월드 클래스 기량을 선보였다.

최재우는 이날 전 세계 3명밖에 구사하지 못하는 고난이도 기술 '재우그랩'으로 스포츠 팬들을 매혹시켰다. 공중에서 오른쪽 다리를 쭉 편 채로 오른쪽 스키를 손으로 잡는 이 기술은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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