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故 노진규를 위한 노선영의 1,500m 질주가 전 세계를 울렸다.

노선영(29·콜핑팀)은 12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1분 58초 75를 기록,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6년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난 동생 故 노진규를 위해 질주한 노선영. 메달권과 개인 최고기록(1분 56초 04)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동행을 향한 마음을 전하며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 사진=SBS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 방송 캡처


노선영은 경기를 마친 뒤 "일주일 정도 쉬고 2주 만에 경기를 해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오늘 경기가 좋은 훈련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하늘에 있는 동생도 만족스러워할 것 같다. (노)진규가 참가하고 싶었던 올림픽이다. 남은 경기를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잡았다.

故 노진규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으로, 남자대표팀의 에이스였으나 골육종 투병 사실이 확인돼 2014 소치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2년간 투병 생활을 한 뒤 2016년 4월 눈을 감았고, 노선영은 동생을 대신해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겠다며 각오를 다져왔다.

그렇게 꿈꿔왔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혼신의 레이스를 펼친 노선영에게 뜨거운 응원과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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