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거점 미국…낮은 법인세·인근지역 진출 용이
중국, 소득수준 증가로 위생재용 단섬유 수요 증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화학소재 기업 휴비스가 미국과 중국을 거점으로 북미 지역과 동남아 지역을 공략한다.

13일 휴비스에 따르면 주력 제품인 저융점섬유(LMF)는 미국 시장에서 연간 8%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 시장에서는 위생재용 단섬유 판매가 연평균 15%씩 증가하고 있다.

휴비스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세계적인 석유화학 소재기업인 태국 인도라마벤처스(IVL)와 오는 2019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내 LMF 생산 및 판매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합작비율은 50대 50이다.

휴비스는 법인세가 낮고 캐나다와 멕시코 등 인접지역으로 확장하기 용이하다는 점을 이유로 미국을 북미 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와 관련해 반덤핑 관세를 비롯한 미국의 수입규제가 증가하면서 이를 피하기 위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 전북 전주시 팔복동 휴비스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사진=휴비스


복합방사 기반 접착용 섬유인 LMF는 열이 가해지면 저융점 성분이 용해되면서 인접 소재를 접착시킨다. 이러한 성질 때문에 패딩과 단열재·필터·자동차용 흡음내장재를 비롯한 자동차 및 산업용 고부가 소재 제조를 위한 친환경 접착제로 사용된다.

휴비스는 전 세계적으로 기존 화학수지 접착 방식에서 열 접착 방식으로 제조공정이 전환되고 있으며, 특히 2015년부터 중국·대만·국내 업체들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공급가가 떨어지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고급 기저귀 및 생리대 등에 활용되는 위생재용 단섬유 비중 증가 및 발전소에서 사용되는 물을 관리하는 수처리 시장 진출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한 리스크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휴비스는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위생재용 단섬유 수요가 연평균 15% 가량 늘어나는 가운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재활용 폴리에스터 규제로 단섬유 가격이 증가, 중국법인인 사천휴비스 등의 실적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도 관련 시장이 연평균 4.2%씩 성장하고 있으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소득수준 증가로 생활용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에도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 저융점섬유(LMF) 원리 및 활용범위/사진=휴비스


한편 휴비스는 2014년 11월 휴비스워터를 자회사로 편입, 수처리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발전소에 투입되는 물 공급·재사용·폐수 처리 등의 사업을 운영하는 업체인 휴비스워터는 전기탈이온장치(MDI)·복수탈염 기술 등의 기술을 보유했으며, 베트남 떠이닌성에서 염색단지 용수·폐수처리 설비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이후 베트남 상하수도 수처리 사업에도 진출했으며, 지난해 삼양사·사천휴비스 등과 손잡고 물 산업 전시회인 '아쿠아텍 차이나 2017'에 참가해 전기탈이온장치 등을 소개하는 등 중국 및 동남아 시장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휴비스 관계자는 "아직 기술력에서 중국과 대만 등에 앞서 있고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공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LMF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위생재용 단섬유와 수처리 시장 뿐만 아니라 아라미드 섬유 등 '슈퍼섬유'가 향후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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