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기재부 등 부처에 증자 협조요청...관계부처 "협의중"
   
▲ CI=한국GM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미국 GM이 수년 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한국지엠에 대한 구조조정 첫 단계를 가동했다. 가동률 20%를 이어오던 군산공장을 올 5월 폐쇄하고 2000명의 구조조정 절차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1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사업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한국지엠 임직원, 군산 및 전북 지역 사회와 정부 관계자의 헌신과 지원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산공장 폐쇄...크루즈 생산 어쩌나

한국지엠은 이날 군산공장 폐쇄 결정과 관련해서 '최근 3년간 가동률이 약 20%에 불과한데다 가동률이 계속 하락해 지속적인 공장 운영이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산공장에서 생산 중인 주요 모델의 판매 또한 불투명해졌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현재 군산공장에서는 준중형 세단 크루즈, 다목적 차량 올란도를 생산 중이다.

지난해 말 출시한 신형 크루즈의 경우 군산공장 내 같은 라인에서 생산되고 있는 실정이라 향후 생산 라인을 교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가동률은 최근 20%를 밑돌아 사실상 거의 지금도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본사가 현재 생산설비 등을 유지한 채로 회생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경영난 극복을 위한 첫 자구 노력으로서 군산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GM "구조조정 2단계 실행"...정부 "입장 발표할 것"

GM은 한국지엠의 경영 정상화와 관련, 2월 말까지 다음 단계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배리 엥글(Barry Engle)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 International) 사장은 “한국지엠과 주요 이해관계자는 한국에서의 사업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긴급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GM은 글로벌 신차 배정을 위한 중요한 갈림길에 있으므로 한국지엠의 이해 관계자와의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카허 카젬 사장 또한 경영정상화에 따른 협조를 당부했다. 카젬 사장은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우리 노력의 첫걸음“이라며 "이 계획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모든 당사자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한국GM이 군산공장을 폐쇄하기로 한데 대해 13일 공식 입장을 발표한다. 현재 산업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이 한국GM 관련해 회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베리 앵글 부사장은 기획재정부 등 한국 정부 고위관계자를 만나 한국GM의 경영 상황과 미래발전방향을 설명하고 한국 정부의 재정 지원 등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정부 협조가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는 정해진 바가 없는 상황이지만 이날 세부 계획이 나올지 주목된다. 한국 지엠 구조조정 계획에 대한 관계부처 회의 결과는 이날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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