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과 보수 지향점 공유 경쟁 불가피
[미디어펜=정광성 기자]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신당인 바른미래당이 오랜 진통 끝에 13일 공식 출범한다. 보수 색채를 띠고 있는 신당은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운명이 결정 날 전망이다. 

특히 신당은 자유한국당과 보수 지향점을 공유하고 있어 경쟁이 불가피하다. 한국당도 이를 의식한 듯 보수색채를 강조하는 모양새다.

두 세력 간 보수주도권 경쟁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결판이 날 전망이다. 바른미래당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 세력을 규합해 실질적으로 중도·보수표심을 공략하면서 장기적으로 한국당을 대체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 한국당은 12일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전 대표를 비롯한 당원들의 입당을 허용하면서 '우파통합' 완성을 선언했다. 또 비례대표인 김현아 의원에 대한 징계를 해제하면서 세(勢) 결집을 위한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소재 킨텍스에서 바른미래당 출범식을 열고 정강정책 발표와 동시에 당 지도부를 발표한다. 양당은 이날 신당의 정강정책(강령) 문구를 두고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인 끝에 정치이념 표현을 배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바른정당 측은 '합리적 중도'라는 문구를 선호했지만, 국민의당 측은 '합리적 진보'를 제시하며 각을 세웠다. 대북포용정책과 햇볕정책 계승을 의미하는 표현 삽입 여부에도 이견이 있었다.

통추위 정강정책·당헌당규분과위 소속인 바른정당 지상욱 의장과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은 이를 두고 막판까지 협상을 벌인 결과, 진보나 보수 등 표현은 배제하고 '탈이념, 탈지역, 탈계층, 탈과거'의 정신을 강령에 넣기로 했다.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햇볕정책'이라는 단어 대신 남북 간 6·15 선언과 같은 기존 합의문의 정신을 살리는 표현에 합의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합동연석회의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합당 과정을 '결혼'에 비유하면서 '역지사지의 마음가짐'으로 신당의 성공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줄곧 통합을 결혼에 비유하는데 결혼식만으로 행복한 생활이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라며 "다르게 살아왔기에 서로 양보하고 싸우지 않으면 단단해지는 것 아니겠냐"고 각당의 '양보'를 강조했다.

유 대표도 "서로 입장을 배려하고 의원들 한분 한분과 소통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잘 극복할 것"이라며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은 만큼 새로운 출발 더 잘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지난해 11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조찬 세미나에서 만나 인사한 뒤 밝은 표정으로 자리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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