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숀 화이트(미국)가 98점대를 기록하며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앞서 클로이 김(미국)도 98점대를 받으며 금메달을 따냈다. 그야말로 스노보드의 '남녀 지존'이다.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는 13일 오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거의 만점에 가까운 98.50점이라는 경이로운 점수로 1위에 올랐다. 14일 열리는 결선에서 이변이 없는 한 숀 화이트의 금메달이 확실시 된다.

숀 화이트는 이날 예선 1차 런에서 93.25점을 받았다. 29명의 참가 선수 중 1위였다.

그런데 예선 2차 런에서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왔다. 일본의 히라노 아유무가 95.25점을 받아 숀 화이트의 1차 기록을 넘어섰고, 호주의 스코티 제임스는 96.75점이나 받았다.

2차 런에 나선 숀 화이트는 작심한 듯 가진 기량을 쏟아부어 화려하면서도 완벽한 기술을 과시했다. 98.50점이라는 놀라운 점수로 1위를 차지하며 기분좋게 예선을 끝냈다.

   
▲ 사진=클로이 김 인스타그램


앞서 오전에 열린 여자 하프파이프에서는 재미동포 2세인 한국계 클로이 김이 역시 98점대의 경이로운 점수를 받았다. 여자부는 이날 결선이 펼쳐졌는데, 클로이 김은 3차 런에서 98.25점을 획득하며 압도적 점수 차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나란히 98점대 고득점을 기록한 숀 화이트와 클로이 김이다. 하지만 의미는 조금 다르다.

32세인 숀 화이트는 이미 올림픽 정상에 두 차례나 올랐던 스노보드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06 토리노 올림픽,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2014 소치 대회에서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했던 그는 절치부심하며 평창 올림픽을 기다려왔고 정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번에 숀 화이트가 다시 금메달을 획득하면 완벽한 '황제의 귀환'이며, 잠시 내려뒀던 왕관을 다시 쓰게 된다.

18세인 클로이 김은 이번에 처음 올림픽 무대에 나서 정상까지 오른 스노보드의 새로운 여왕이다. 2016 US 월드컵에서 100점 만점을 기록하며 '스노보드 천재소녀' 인정을 받았던 그는 평창 올림픽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고, 예상대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클로이 김은 '여왕' 자리에 앉았다. 아직 10대인 그가 기량을 유지, 발전해 나간다면 '여제'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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