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만 7만6000여가구 분양 예정…수도권 4만9283가구·지방 2만7193가구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설 연휴가 끝난 직후 3월에만 무려 7만6000여가구가 일제히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분양물량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월별 물량으로는 최대 규모다.

설 연휴와 평창동계올림픽 등으로 분양시장 냉각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분양을 뒤로 미뤘기 때문이다. 또 오는 4월부터 시행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앞두고 4월 분양 일정을 오히려 앞당긴 것도 3월 분양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는 3월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7만6476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 4만9283가구이고, 지방에서는 2만7193가구가 나온다. 

이는 부동산114의 분양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월별 물량으로는 가장 많은 분양물량으로 올해 1~2월 분양 물량(6일 기준 2만1910가구)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3월 분양의 65%(4만9283가구)는 수도권에 집중됐다. 수도권 중에서는 경기도가 3만3518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1만1872가구)과 인천광역시(3893가구)가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 눈여겨볼 단지는 강남 재건축 단지인 개포8단지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고 있으며 최고 35층 15개동 1966가구 규모로, 이중 1690가구(전용면적 63~176㎡PH)가 일반 분양된다. 분당선 대모산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으며, 지하철 3호선 대청역도 가깝다.

   
▲ 3월 주요 분양 예정 단지. 분양일정 등은 건설사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자료=부동산114


지방 물량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3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2만7193가구가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이 또한 2000년 이후 연도별 3월 지방 물량으로는 최대 규모다.

지방분양 물량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남이 6117가구(7곳)로 가장 많다. 이어 충북 5114가구(4곳), 부산 3884가구(3곳), 경남 2756가구(4곳), 광주 2623가구(2곳), 전북 2241가구(3곳), 대전 1782가구(1곳), 강원 1577가구(2곳), 대구 682가구(2곳), 전남 417가구(1곳) 순이다.

그동안 지방 분양시장은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물량이 쏟아진 반면 올 3월에는 5대 광역시를 제외한 전남·전북, 충남·충북, 강원도 등 기타 지방의 물량이 많다는 점이 주목할 대목이다. 5대 광역시는 8곳 8971가구, 기타 지방에서는 21곳 1만8222가구가 손님맞이에 나설 예정이다.

지방에서 눈여겨볼 단지는 한화건설이 전북 익산시 부송동 1102번지에 선보이는 ‘익산 부송 꿈에그린’(최고 38층, 4개 동, 626가구)이다. 38층 높이로 익산 지역 최고층 아파트라는 상징성과 함께 홈플러스, 롯데마트, CGV 등의 이용도 편리하다. 단지 주변으로는 부송공원, 두레공원, 익산중앙체육공원 등도 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공급이 집중된 3월 청약시장의 과열이 예상된다"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는 선호도 높은 강남 재건축을 눈여겨봐야하고, 지방에서는 신규 공급이 드물어 실수요자들의 기대감이 높은 단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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