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 시뇨라 대표이사 신년 기자간담회
"생산물량 확보해 상반기 출시 적극 검토"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해치백 불모지로 표현되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르노삼성자동차가 소형 해치백 모델 '클리오'를 성공시킬 지 주목된다. 당초 클리오는 지난해 6월 이후 물량 확보가 늦어지며 출시가 8개월 가량 지연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13일 신년간담회를 열고 신차 클리오를 올해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서 인기 뜨거워 출시 지연...상반기 '등판'

황은영 르노삼성차 홍보대외협력본부장은 "클리오가 유럽에서 인기가 좋아 국내 출시가 조금 늦어졌다"며 "유럽에서 가장 앞서가는 차량을 한국에 가져와서 한국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르노삼성자동차의 클리오 사진=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은 당초 클리오를 지난해 6월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물량 확보가 늦어지며 출시가 지연됐다. 

18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충분한 물량 확보와 국내 소비자 니즈에 맞는 품질 및 상품성 개선 등을 위해 출시 시점을 늦추게 됐다.

클리오는 지난 1990년 출시된 이후 유럽에서만 1000만 대 이상 팔린 모델로 첫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 1300만 대를 돌파, 유럽 시장에서 11년 동안 소형차 부문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출시 모델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한 4세대 모델로 1.5리터 디젤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m의 성능을 갖췄다.

◇해치백 국내 성공 불투명..."소비자인식 바꿔야"

르노삼성은 출시를 앞둔 클리오에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과거 QM3로 새로운 세그먼트를 열었듯 올해는 클리오로 새로운 트렌드를 열겠다는 복안이다.

   
▲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이 지난 13일 신년간담회를 열고 신차 클리오를 올해 도입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르노삼성 제공


클리오의 엠블럼이 르노 고유의 로고로 변경될 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올해 출시가 예정된 만큼 조만간 로고 변경 여부는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의 이같은 자신감에도 불구, 해치백 모델과 차급에서 겹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의 인기가 치솟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 성공이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소형 SUV 시장은 지난 2010년 48만5000여 대에서 지난해 463만7000 대로 6년 만에 10배 성장했고 올해도 또한  전년대비 19.4% 늘어난 553만8000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해치백 시장 전망은 그다지 좋지 않다. 현대차 i30의 경우 지난달 301대가 팔려 가장 선두에 있지만 소형차 세그먼트인 코나(3507대), 엑센트(523대)에 비해 월등히 적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형 SUV의 수요가 늘어난 만큼 해치백 모델의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해치백 판매량은 감소 추세로 르노삼성이 클리오를 통해 국내 소비자의 인식을 새롭게 바꿔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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