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분양 물량 7만6400가구…2000년 이후 가장 많아
"상반기는 시장 관망…하반기 안정 이후 사는게 좋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설 연휴가 지나면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시작된다. 봄철 성수기를 맞아 3월에는 분양 물량도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 장만을 앞둔 무주택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 봄철 성수기를 맞아 오는 3월, 전국에서 2000년 이래 최대 수준의 분양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 장만을 앞둔 무주택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는 3월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7만6400여가구에 이른다. 2000년 이후 월 물량으로는 가장 많았던 2015년 11월(7만1848가구)을 가뿐히 뛰어넘은 수치다. 

신규 분양 물량이 가장 집중된 곳은 아무래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이다. 전체의 약 65%에 달하는 4만9283가구가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공급된다. 경기도가 3만 3518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서울(1만 1872가구), 인천(3893가구)순이다. 

3월 분양시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올해 주택시장 분위기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규제쪽으로 치우쳐 있고, 경제 전망이 어두운 만큼 물량이 쏟아진다고 해서 성급하게 매매에 뛰어 들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설 이후에도 부동산 시장은 현재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예를 들어 재건축 이슈가 있는 곳은 폭등과 폭락을 오가는 불안한 시장이 되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소강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 교수는 “지방 선거가 끝날 때까지는 위축이 예상되는 만큼 분위기를 지켜보다 하반기 상황이 안정되면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불투명한 경제상황이다. 부동산 가격은 단순히 한 가지 원인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니라 전반적 경기 흐름과 시장 상황, 정책 효과 등 다양한 현상에 복합적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김영곤 강남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주택금융 옥죄기를 통해 부동산 시장을 조절하는 상황에서는 소비자들이 이로 인한 부담을 얼마나 견뎌 낼 수 있을지가 중요한데, 이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 등 시장 경기와 밀접하게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매수 타이밍을 가급적 하반기 이후로 늦추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지만 꼭 매수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면 방법은 있다.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직전인 3월 말을 노려보라는 조언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직전에 다주택자들이 급히 처분하는 물건들이 나올 수 있다”며 “신규 분양 물량보다는 입주 물량이 증가하는 지역에서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오는 급매물을 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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