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올림픽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 북한 피겨스케이팅 페어 김주식-렴대옥 조가 빼어난 기량을 과시하며 자신들의 시즌 최고점 기록으로 프리스케이팅 진출을 확정했다.

김주식-렴대옥 조는 14일 강릉시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페어 쇼트프로그램에 출전, 기술점수(TES) 38.79점과 예술점수(PCS) 30.61점으로 합계 69.40점을 받았다. 

지난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65.25점을 기록했던 김주식-렴대옥 조가 올림픽 무대에서 이 기록을 넘어서며 시즌 최고점을 작성했다.

   
▲ 사진=KBS 방송 캡처


22개조 가운데 10번째로 연기를 펼친 김주식-렴대옥 조는 중간 순위 2위에 오르며 상위 16개조가 진출하는 15일 프리스케이팅 티켓을 확보했다.

비틀즈의 '어 데이 인 더 라이프(A Day in the Life)'에 맞춰 연기를 펼친 김주식-렴대옥 조는 정확하면서도 경쾌한 몸놀림으로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첫 연기 트리플 트위스트 리프트에 이은 트리플 토루프를 깔끔하게 해냈고, 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를 던지는 고난이도의 스로우 트리플 루프도 군더더기 없이 성공시켰다. 그룹3 리프트에서는 렴대옥의 자세가 완벽했고 스텝 시퀀스, 스파이럴 등도 잘 수행하며 연기를 끝냈다.

지난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동메달의 명성에 어울리는 멋진 연기를 펼친 김주식-렴대옥 조는 프리스케이팅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당초 김주식-렴대옥 조는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음에도 북한이 이번 평창올림픽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아 출전이 무산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 북한이 뒤늦게 참가 의사를 나타내 IOC로부터 특별출전권을 받아 이날 무대에 설 수 있었다.

한편, 앞서 첫번째로 출전해 연기를 펼친 한국의 감강찬-김규은 조는 스로우 트리플 루프에서 실수가 나오며 42.93점에 그쳐 프리스케이팅 출전이 사실상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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