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이윤택 연출가가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를 성추행한 사실을 시인했다.

김수희는 14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metoo'(Me Too·성추행 피해 고발 캠페인)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김수희는 해당 글을 통해 10여 년 전 이윤택 연출가에게 당했던 성추행 전력을 폭로, 연극계 안팎으로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지방 공연을 마치고 여관에 묵었는데 이윤택이 나를 호출하더니 안마를 시켰다"면서 "이 과정에서 그가 갑자기 바지를 내리더니 성기 주변을 만지라고 강요했다. 내 손을 잡고 팬티 아래 성기 주변을 문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시 내가 속한 세상의 왕이었다"며 강하게 저항하지 못한 채 그저 이윤택을 피해 살아왔다고 털어놓았다.


   
▲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이 같은 사실이 공유되며 논란이 거세지자 이윤택은 "성추행 사실을 인정한다. 깊이 반성하겠다"며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윤택은 1990년대 이후 '오구', '문제적 인간 연산', '길 떠나는 가족' 등 작품을 통해 대학로를 대표하는 연출가로 자리매김했으며 지난 2007년 국립극단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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